부산지역 소매유통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18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가 발표한 ‘2021년 부산지역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60’을 기록, 지난해 2분기 ‘5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부산지역 주요 소매유통업체 15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계절 특성상 신년, 신학기, 명절 등 각종 특수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소매유통업계의 업황 전망이 최악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태별로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조사업태 대부분에서 업황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집중되면서 대형마트의 전망지수가 ‘36’으로 가장 낮게 전망됐다. 슈퍼마켓(62), 편의점(64) 역시 내방객 감소에 따른 매출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올해도 코로나19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은 부산상의가 지역 대표 소매유통업체 3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매출전망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사업체의 77.8%가 올해 매출전망을 지난해 수준에 그치거나 오히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22.2%만이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지역 소매유통업체의 2021년 경영전략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언택트(비대면) 사업 강화와 보수적 운용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대책을 물은 결과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응답 비중이 38.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마케팅 및 프로모션 강화(16.7%)와 소비행태 변화 대응(13.9%)이 차지했다.
한편 2021년 지역 소매유통업체의 가장 큰 고민으로는 의무휴일제(41.7%), 영업시간 제한(30.6%), 출점 제한(22.2%) 등 유통규제 강화와 관련한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런 응답순위는 수년째 반복되고 있어 경제논리에 입각해 실정에 맞는 규제완화가 시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소매유통업은 코로나19로 가장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업종인데다, 단기 고용이 많은 업종의 특성을 감안하면 불황 장기화로 고용 취약계층의 고용 유지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단기적인 대책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비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중·장기 방안도 세심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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