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자정기준 389명을 기록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4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차 대유행 초기에 해당하는 지난해 11월 25일(382명) 이후 54일만이다. 각 지자체 집계를 보니 어제 오후까지도 전날과 비슷한 확진자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도 지난 16일 두 자리 수(18명)에서 다시 이틀 연속 한 자리 수 확진자 발생에 그쳤다. 검사 건수가 줄어든 휴일 영향도 있겠지만 지난 연말과 연초에 비해 신규 확진자가 확연히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다.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비수도권)와 5인 이상 모임금지, 그리고 설연휴 특별방역대책을 거치면 확연한 안정세에 들어갈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마냥 낙관할 일이 아니다. 감소세를 띄고 있지만 바이러스 확산이 쉬운 겨울철에 실내 활동 등 위험요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지역의 경우 아직 종교 관련 모임 접촉자들의 확진이 꼬리를 물고 있다. 어제도 교회·선교단체발 확진자가 2명 나왔다. 한 명은 중구 교회 확진자 가족이고, 다른 한명은 인터콥 관련 동구 확진자의 가족이다. 이들은 자가 격리 해제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영국 등 해외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확산세를 잡기 위한 방역 당국의 노력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더 필요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울산 북구가 코로나19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어제부터 보육시설 종사자 등에 대한 선제검사를 시작했다.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해 북구지역 보육시설 248개소(어린이집 205곳·유치원 43곳)에 근무하는 2,147명이 검사를 받게 된다. 이날 검사가 이뤄진 화봉공원에서는 오후 4시 기준 373명이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북구는 다음달 3일까지 화봉공원, 농소운동장, 양정 생활체육공원에서 각 2일씩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북구는 배달노동자와 대중교통종사자, 장애인 시설 입소자 등 1,440명에 대한 선제검사를 진행해 대중교통종사자 2명의 확진자를 찾아낸 바 있다.

하지만 보육시설 종사자 등에 대한 선제적 검사가 북구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안타깝다. 울산에서는 ‘3차 유행’ 동안 동구와 중구의 어린이집 원생이 ‘n차 감염’ 되면서 2주간 폐쇄되는 등 보육시설 방역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다른 기초단체에서도 선제검사를 통해 보육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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