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등에서 대활약중인 16년차 배우 이봉련은 “관객들에게 매번 낯선 느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드라마·영화’ 장르불문 종횡무진
 ‘연극·뮤지컬’ 16년차 내공 빛나
“사랑 받고 있어 하루하루가 행복
 무엇이든 주어진 몫 잘하고 싶어”

 

JTBC 드라마 ‘런 온' 속 든든한 조력자 박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속 모성애가 빛났던 명숙,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속 임신으로 경력이 단절된 총무부 미스김까지. 배우 이봉련(본명 이정은·40)은 작품마다 카멜레온처럼 다른 옷을 소화해낸다.

3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주위 사람들이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라고 할 정도로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사랑을 받을 수 있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조연과 단역을 오가며 최근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는 그는 2005년부터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 온 ‘베테랑 배우'다.

이봉련이라는 그의 가명은 ‘꼭대기에 황금의 봉황을 장식한 임금이 타는 가마'라는 의미다. 주연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담겨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런 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와 반응으로 각각 “내가 왜. 나는 네가 걱정이지”와 “‘케미'(케미스트리·궁합)가 좋다”를 꼽았다.

“그 대사는 ‘언니는 그 사람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미주의 말에 대한 대답이에요. 시종일관 미주의 편에 서서 하는 대사라 매이라는 캐릭터 그 자체 같았어요. 또 ‘케미가 좋다'는 반응은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죠.”

최근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봉련'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는 그는 “매체 연기를 하면서 제가 맡은 인물의 서사가 너무 짧아져 시청자에게 과하게 보이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에 힘에 부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주연에게도 충분히 서술되지 않은 서사가 존재하기도 한다”면서 “주연이든 조연이든 자신의 몫을 어떻게 해내느냐에 대한 고민의 무게는 같다”고 말했다.

16년째 배우로 살아온 그는 항상 생경한 느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어느 날 이게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을 때 동력이 생기더라고요. 배우라는 직업은 적성에 맞지 않는데 계속하게 된다는 게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웃음) 앞으로도 지금처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낯선 느낌을 주고 싶어요. 그냥 관객에게 배우로서 오랫동안 각인 되고 싶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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