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됐다.

‘최태원 시대’를 맞은 대한상공회의소는 최 회장을 구심점으로 삼아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IT 등 새로운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산업계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제 24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대한?서울상의 회장 등 서울상의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한다는 관례에 따라 이날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다음달 24일 대한상의 전체 의원총회에서 임기 3년(연임 1회 가능)의 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선출 직후 인사말을 통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서울상의 회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고 고초도 있었지만,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상의 회장으로서 이끌어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단을 향해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얘기가 있어야 하지, 저로선 혼자서 이 일을 해나가기는 어렵다”며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셨을 때 경영 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세대를 위한 좋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서울상의는 이날 최 회장 취임과 함께 회장단을 새롭게 개편했다.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 변화 흐름에 맞춰 정보통신(IT), 스타트업, 금융 등 기업인들이 대거 합류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 합류하는 서울상의 부회장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 글로벌㈜ 대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7명이다.

우태희 대한·서울상의 상근부회장도 재선임됐다.

최 회장은 앞으로 기업들의 ‘구심점’이 돼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 최대 경제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였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대한상의가 재계와 정부의 소통 창구를 맡고 있다.

특히 올해 61세인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연장자로서, 1세대 창업자들의 경험을 전수하고 30~40대 기업인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재계 원로와 젊은 기업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산업계 세대 통합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온 최태원 회장은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직책 맡았다고 생각한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경제계 발전과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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