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한 추신수. 신세계 그룹 제공

“출전기회 보장하는 팀 원했다”

추신수(39)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이 끝나기 전 현역 선수로 계속 뛰고 싶다는 바람을 강력히 표출했다.
텍사스와의 계약 때 7년간 1억3천만달러라는 거액을 안긴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결별하고 에이전트계에서 신사로 평판이 좋은 제프 보리스와 지난달 손잡은 것도 메이저리그에 남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고민 끝에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다음 달 새로 출범하는 신세계그룹 이마트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기로 했다.
빅리거 16년 생활을 아름답게 매듭짓고 야구 인생의 새 장을 조국에서 열기로 한 셈이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지역 언론인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카일 슈워버(28)의 계약을 보고 한국행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왼손 거포 슈워버는 지난해까지 시카고 컵스에서만 6년을 뛰고 통산 홈런 121개를 쳤다.
펀치력과 젊은 나이에도 컵스에서 조건 없이 풀린 슈워버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1년 1,000만달러에 계약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 탓에 계약 협상에서 더 나은 조건을 받지 못했다고 여긴 추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 구단의 긴축 재정 영향으로 창창한 젊은 선수들이 예년만큼 대우를 못 받자 한국에서 새로 도전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추신수는 빅리그 8개 팀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대부분은 포스트시즌 출전에 도전하는 팀이었고, 텍사스처럼 몇 년 후를 기약하는 팀도 있었다.
이런 팀들은 추신수에게 베테랑의 리더십을 원하면서도 출전 기회를 보장하진 않았다.   
추신수는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가치 있게 여긴 팀을 위해 뛰고 싶다고 했다. 그 팀은 다음 달 출범을 앞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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