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상세검색

상세검색

 
검색기간

  ~  
섹션별
검색영역
콘텐츠 범위
검색어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반구대
[반구대] 맷값
14면 기사보기 신문보기 JPG / PDF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1.03.01 22:30
  • 댓글 0
뉴스NOW
열기/닫기
닫기 뉴스NOW

 

 

19세기 실학자 이규경의 <석전 목봉 변증설>에 보면 목봉(몽둥이)도 유구하다. ‘무예십팔반(武藝十八般)’이라 하여 한국의 무예에는 18가지가 있었는데 몽둥이 이름도 유(楡), 저(杵), 간(稈) 등 이 있었다. 양아봉(狼牙棒)이니 가리봉(訶梨棒) 모양도 다양했다. 

그런데 조선 초기의 무신들은 이 봉술로 일당십을 막아내지 못하면 어느 계급 이상 승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향병이나 포졸들이 칼 대신 붉은칠을 한 목봉을 차고 다녔다. 부잣집에선 집집마다 척도곤(斥盜棍)이라 하여 도둑 쫓는 몽둥이를 창고에 준비해 뒀던 것도 이 몽둥이와 한국인의 함수관계를 입증해 주고 있다. 몽둥이를 깎아 모난 각목이 되기도 했지만 원류는 한 가지다. 

중국에서는 이 몽둥이로 공을 치는 야구를 봉구(棒球)라고도 하지만 요즘 야구 방망이는 사람을 공처럼 치는 엉뚱한 용도로도 자주 쓰인다. 그것도 ‘엎드려 뻗쳐’까지 시켜놓고 야구 방망이로 폭행했다면 조직 폭력배들이나 하는 짓이다. 갓 마흔이 넘은 재벌가 기업인이 저지른 일 이다.

2010년 12월 고용승계 문제로 다투던 50대 근로자를 불러 때리고 그 대가(代價)로 ‘한대에 100만원’씩의 맷값을 준 사실이 드러나 화제가 됐다. 그 옆엔 임직원 7〜8명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고 한다. 매를 맞았다는 근로자는 그 자리에서 ‘맷값’으로 1,000만원짜리 수표 두장을 받았다고 했으나 담당 경찰관은 수사할 생각도 않았다. 

옛날 관아의 곤장을 대신 맞아주고 맷값을 챙긴 ‘맷군’들 얘기가 있긴 있었다. 가난한 흥부도 ‘맷값’을 받은적이 있다. 또 매맞고 온 아들 대신 분풀이 보복 폭행을 한 재벌가 오너도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경찰이 매 맞는 사람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하나 손을 놓고 있었다. 뒤늦게 수사하지 않은 경찰관을 징계한다고 나서 부끄러운 ‘맷값’이 되고 말았다. 10여년이 지난 최근 그 재벌가 기업인이 아이스하키 연맹 회장으로 추대 됐으나 왕년의 맷값 스캔들이 드러나 낙마했다. ‘맷값’이 따라다니며 돌고 돌아 때린자에게 다시 돌아와 또 한번 망신살이 됐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김병길 주필

icon오늘의 인기기사
댓글 (200자평) 0
전체보기
※ 비속어와 인신공격성 글 등은 바로 삭제됩니다.
특히, 근거 없는 글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200자평)운영규칙 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44740) 울산광역시 남구 수암로 4 (템포빌딩 9층)  |  대표전화 : 052-243-1001  |  팩스 : 052-271-8790  |  사업자번호 : 620-81-14006
등록번호 : 울산,아01104  |   등록날짜 : 2017년 7월 13일  |  발행·편집인 : 이연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원
Copyright © 2021 울산매일. All rights reserved. 온라인 컨텐츠 및 뉴스저작권 문의 webmaster@iusm.co.kr RSS 서비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