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서린동 SK빌딩과 SK 울산CLX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된 SK이노베이션의 2021년 임금교섭 조인식에서 김준 총괄사장과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 김재호 부위원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노사가 ‘20분’ 만에 마련한 합의안에 서명하며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전 세계적 석유화학 산업 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의 위기를 노사가 함께 이겨내고자 뜻을 모은 것이다. 역대 최고 투표율과 최고 찬성률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3일 서울 서린동 SK빌딩과 SK 울산CLX를 화상으로 연결해 ‘2021년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 임금협상 조인식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인식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노사 대표는 지난달 16일 올해 임금교섭을 위해 첫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역대 최단 시간인 20분 만에 ‘0.5%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은 지난달 23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총원 2,589명 중 2,421명(93.5%)이 투표해 2,200명(90.9%)이 찬성하며 가결됐다. 이는 역대 최고 투표율과 최고 찬성률이다.

올해 임금협상은 2010년 이후 최저치인 소비자물가지수 인상률 0.5%가 적용됐다. 낮은 수준의 인상률에도 지난 2017년 세운 ‘물가 연동’이라는 원칙을 노사 모두 따르면서 교섭은 5년째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최악의 영업실적을 내며 성과급 등이 곤두박질쳤음에도 조합원들은 선진적인 노사문화에 대한 신뢰와 높은 자긍심을 보여 준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가 의기투합해 같은 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사회가 요구하는 친환경 중심의 혁신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ESG경영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노사는 회사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는 ‘New SK이노베이션’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임금협상 프레임 약속이 계속 지켜진 것은 노사간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혁신적 노사관계가 SK이노베이션만의 고유문화로 완전히 정착된 결과”라면서, “잠정합의안이 역대 최고의 찬성을 보인 것은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노사문화에 대한 의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ESG경영 확대를 통한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해 이번에 노사가 합의한 ‘New SK이노베이션’을 기필코 만들어 내겠다”로 밝혔다.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은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매년 스스로 만든 약속을 지키고 선진노사문화를 더욱 발전 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선진노사문화를 토대로 모든 구성원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년치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교섭재개를 촉구하며 울산 본사 본관 앞에서 집행부를 중심으로 무기한 노숙투쟁에 들어간다.

노조는 “회사가 하루빨리 책임을 통감하고 조합원이 납득할만한 새로운 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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