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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온도 이탈 사고…100인분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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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요양병원 냉장고 연결 멀티탭 고장으로 24℃까지 상승
병원측 부주의로 입소자 72명 접종 기약 없이 미뤄져
비상발전기 설치 등 일선병원 백신 관리 대책 마련돼야

일주일만에 1,234명 접종…확진자 3명 추가 누적 1,019명

울산 한 요양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0인분 물량이 냉장고 ‘멀티탭 고장’으로 적정 보관온도 범위를 벗어난 탓에 ‘전량 폐기’ 조치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4일 기준 일주일째로 접어들며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처럼 온도 이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일선 병원 내 백신 관리가 보다 철저하게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염병 전담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 종사자들의 화이자 백신 접종은 빠르면 오는 16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서 AZ 백신을 접종한 울산 또 다른 요양병원에서는 종사자들이 몸살 등 이상반응 때문에 하루동안 집단 결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냉장고 연결 ‘멀티탭’ 고장 나 전량 폐기=4일 울산시와 동구 등에 따르면 울산의 한 요양병원으로 배정된 AZ 백신이 온도 문제로 전량 회수돼 폐기된다. 백신 10바이알(100인분, 1바이알 당 10회)양으로, 당초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접종할 물량이었다.
해당 병원 측이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때는 지난 1일 오전 9시 45분께. 당시 백신 온도는 무려 영상 24℃였다. AZ 백신 보관 기준(영상 2℃~8℃)을 훨씬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오후 1시 30분께 입고된 백신은 이후 줄곧 온도가 오르며 상하고 있던 셈이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가장 큰 원인은 병원 측 부주의로 지목됐다. 백신 냉장 보관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칙적으로 멀티탭 사용이 금지돼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온도에 민감한 백신 특성상 전용 냉장고에는 디지털 온도계, 자동온도 기록 장치를 부착하게 된다. 보관온도 이탈 시 알림 기능이 있어 이상 유무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온도계 설치 과정에서 콘센트 여분이 없자 멀티탭을 사용했고, 멀티탭이 작동되지 않으면서 냉장고 고장은 물론 알람 확인마저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도 변화가 감지되면 경고음이 울리는데, 온도계 부착 시 휴대전화 대신 메일로 알림을 받도록 해 놓으면서 확인은 더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더군다나 백신 온도는 하루 두 번씩 확인하도록 돼 있는데, 주말 사이 이를 들여다보는 직원도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당 요양병원 입소자의 백신 접종은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이미 확보한 백신은 폐기 처리될 예정인데다, 백신 수급 부분은 질병관리청 통보를 기다려야하는 실정이다.
다행히 해당 병원에서 변질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구 관계자는 “해당 병원 백신 냉장고가 직원이 상시 근무하지 않는 신장투석실 안에 있어 확인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상황에 따라 보건소에서 출장 가서 접종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질병관리청 지침을 받아 백신을 폐기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백신을 추가 공급받아 해당 요양병원 접종 대상자 72명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 본격화에 관리 ‘주의보’=코로나19 백신이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일 일본 한 의료기관에서도 초저온 냉동고가 고장 나 보관 중이던 화이자 백신 1,032회분을 폐기 처분했다. 주말 근무자가 없었던 탓에 영하 80℃로 설정한 냉동고 온도가 영상 27℃까지 상승한 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또 지난달 24일 경기도 이천물류센터에서 제주도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AZ 백신이 적정 보관온도 범위보다 낮은 상태로 확인돼 회수된 바 있다. 하지만 기준에서 약 0.5℃ 정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되며 실제 접종에 그대로 쓰기로 결정됐다.
이 때문에 일선 병원 내 백신 관리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의료계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은 비상발전기와 같은 관리 시설이 완비된 지역예방접종센터나 권역병원에서 보관하고 있어 폐기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도 “일반 요양병원에서 보관하는 AZ 백신의 경우 온도 이탈과 유사한 사고들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한 보건소 관계자는 “비상발전기를 도입하면 좋겠지만 병원마다 각자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디지털 온도계 등으로 최대한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 접종 ‘곧’…이상반응에 병원 종사자 결근도=울산시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오는 25일까지 1차 접종 대상인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감염병 전담병원인 울산대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울산대병원 화이자 백신 접종은 이르면 오는 16일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27일부터 확보될 예정이던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풀리는 물량 일정 등에 따라 한차례 미뤄진 바 있다.
이 가운데 AZ 백신 접종 마무리 단계인 울산 또 다른 요양병원에서는 종사자 수십여명이 접종 후 몸살 등을 이유로 하루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요양병원 종사자는 “백신 접종 첫날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몸살 기운 같은 반응이 크게 왔다”며 “이틀 정도 지나니깐 몸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왔고, 지금은 이전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레째(7일간)인 4일 울산에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1,234명이 접종하며 5개 구·군 전체 접종 대상자(79만 5,212명) 대비 0.49%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지역 누적 접종자는 중구 659명, 남구 1,053명, 동구 268명, 북구 339명, 울주군 1,593명으로 총 3,912명이다.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 신고는 현재까지 일반 이상반응으로 총 37건이다.

울산시는 이날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울산 1,017(40대·동구)·1,018(30대·동구)·1,019(60대·동구)번으로 분류돼, 지역 누적 확진자는 1,019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지난 3일 필리핀에서 입국해 울산역 선별진료소에서 받은 검사에서 양성 판정 나왔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거주지를 방역했으며 별다른 동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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