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적폐청산·초인적 행동 대신 사랑·용서 가르쳐 
여야, 세상의 이치 ‘상호의존적관계’ 모르는 것 같아
계절 흐름이 있듯 인생길 걷다보면 민주화 이룩될 것

묵상의 계절! 훈고, 초인…부활

(訓?) (超人) (復活)

호주 시드니대학 존킨교수의 저서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2000)?은 기존 민주주의 발전 관련의 저서들과는 달리 특이하다. 민주주의 시발국가인 고대 아테네의 민주화는 사실은 질투, 치정, 살인등 험악한 쟁투의 결과라는 것이다. 귀족 페이시스트라토스는 몇 차례 회의 시도 끝에 참주의 자리에 올랐고 그가 죽은 후에 그의 세 아들 히피아스, 히파?르코스, 테살루스들은 험악한 쟁투로서 권좌에 올랐고, 그 이후에도 그렇게 정당한 절차와는 관계없이 민주주의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존킨교수는 그러나 「민주주의 체제는 완성을 향해서 스스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민주주의는 결코 어느 한시점에서, 어느 한정치인에 의해서 완성되는 것이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00년 한국은 민주화를 이룩하기 위해 투쟁한 사람들을 위한 민주화보상법을 제정했다. 그러자 「내가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신청자가 쇄도했다. 당시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는 회의때마다 수십명~100여명씩 민주화 투쟁자를 확정하고 「귀하는 대한민국의 민주 헌정 질서 확립에 기여하고…」의 증서와 함께 보상금을 수여했다. 지급된 보상금은 1100여억원에 이르렀다. 그 이후에도 이런 저런 민주화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그 민주화운동은 이미 흘러간 마르크스와 김일성 주체사상 추구면이 있다. 그것은 이미 정해진 가치와 이념만 따르는 태도다. 일컬어 훈고적인 사회주의 투쟁이다. 훈고(訓?)는 옛경전의 자구를 시시비비하는 고대 중국의 학문추구 방법의 하나다. 영국, 독일등 서구에서는 이와 달랐다. 독일의 니체(1844~1900, 철학자)는 신(神)으로 대변되는 기존의 모든 가치관에서 벗어나라면서 망치를 든 차라투스타를 내세워 스스로 성찰·사유(省察·思惟)하라고 외쳤다. 이것이 소위 19세기 세계인들의 정신을 일깨운 초인(超人)철학이다. 인생길은 독사들이 우글거리는 심연(深淵)위의 양절벽 위에 걸쳐진 밧줄같은것임으로 인간살이는 이 밧줄을 건너가는 초인적인 행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니체는 고대 페르시아의 현자로 알려진 차리투스트라의 초인적인 행동을 빌려 당시 훈고적인 종교이데올로기를 뒤집어엎으려했다. 니체의 이 철학사상은 당시 율법중심의 천주교의 훈고적인 성경 가르침에 대한 패러디(Parodie:풍자)라고 알려지고 있으나 서구 민주주의를 미래의 길 개척에 공헌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의 지난1년! 온 세계는 그야말로 차라투스트라의 밧줄을 걸어가는 삶이었다. 그러나 이 코로나 팬데믹은 아이러니하게 경제디지털 발전을 이끌었다. 주요국가의 전자상거래 매출을 2~4.7배로 증가시켰다. 쿠팡은 한국기업규제를 피해 뉴욕증시에 상장하고 기업10여년만에 시총 100조원의 초(超)기업으로 태어났다. 쿠팡은 차라투스타 기업이었던가?

각설하고, 4월은 예수가 십자가위에서 못 박혀죽은 후 다시 살아난 영광의 변화계절이다. 그것은 시공간(視空間)의 규제를 받지 않고(요 20:19), 사망, 곡(哭), 아픔이 없다(눅20:36). 그래서 기독교계 뿐 아니라 온 세계사람은 예수부활축제를 기린다. 2천여년전 사랑을 외치고 다녔던 유태인 청년 예수! 그가 제사장, 바라새인등의 훈고적인 율법 이데올로기에 걸려 십자가에서 무참하게 십자가 죽임을 당했으나 그는 부활했다. 그러나 부활한 예수는 제사장등을 향해 훈고적인 적폐청산이나 초인적인 행동을 하지않았다. 오직 사랑과 용서를 가르쳤다.

거의 4년내내 집요한 M여당의 훈고적인 적폐청산정치! 이에 복수를 다짐하려드는듯한 초인적인 모습의 K야당! 그런식으로 과연 이땅에 민주주의가 찾아들까? M당, K당에는 이 세상이 상호의 존적관계라는 것을 아는 지도자가 없는 것 같다. 모두 예수와 같이 마음의 시선(視線)을 하늘(하나님)에 맞추고 민주주의를 구하고 찾아야 진정한 민주화를 이룩 할 수 있을터인데…! 4월의 부활계절에 가져보는 이 묵상이야말로 훈고적인 집요함이나 심연 밧줄타기의 초인적인 위험한 삶의 행위를 순화시킬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어둠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기 마련이다. 다시 봄이 온다는 예수부활의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향해 시선을 맞추어 인생길을 가면 인간들이 그렇게 갈망하는 민주화는 스스로 이룩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동수 관세사·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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