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패러다임 개별화 되면서 AI 도입 시급
작년 초등 1·2학년 대상 AI 공교육 첫 제공
미래인재 육성 혁신적 교육방식 고민해야

허성관 울산광역시교육청 미래교육과장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의 도래로 교육 분야에도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교육 패러다임이 획일화에서 다양화를 거쳐 ‘개별화’로 전환됨에 따라 AI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전자신문이 국민 3,9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교육 현실과 개선 방향’ 설문조사 결과 97.9%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AI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AI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교육 현장이 더 이상 교실에 머무르지 않으며, 개별화 학습 및 맞춤형 교육이 실현돼 학생들의 학습 성과가 향상되고, 다양한 학습 도구들이 학생들의 흥미 유도 및 지속적인 학습 동기 유지를 돕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교육부는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똑똑! 수학탐험대’를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제공했다. 정부가 공교육에 AI 기술을 도입한 첫 사례다.
3월 29일에는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인공지능 기반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AI 펭톡)' 서비스를 개통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기가급 무선망((Wi-fi)을 구축, 온라인상에 축적된 학생별 특성을 AI·빅데이터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등학교에는 2학기부터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을 개설해 학생들이 진로선택 과목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4월 5일부터 본청 교육혁신과에 ‘인공지능·창의융합교육팀’을 신설하고, 민간기업이 개발한 AI 기반 학습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과 수업에 AI 기반 주제 중심 융합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울산교육청은 초·중등 교사 52명을 AI 교육 전문교사로 양성하고 있으며, AI 교육 중점 고등학교 2개교와 선도학교 10개교를 운영하는 등 AI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취업지원센터에 AI 면접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은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다”라고 하면서 전폭적인 인공지능 육성책 마련을 조언했다. 우리는 손 회장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딥러닝’으로 대표되는 AI 기술이 교육 현장에 본격 도입되더라도, 로봇이나 AI 교육이 전통적인 교육과정 전체나 교사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통적인 학교와 교사의 역할, 교사와 학생의 관계 등에는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이제 AI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해외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또한 체계적인 AI 교육이 필요하다. AI 교육의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AI 기술과 결합해 주변의 문제를 스스로 찾고 해결하는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 적합한 혁신적인 교육방식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