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중구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무료 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우성만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중구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무료 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우성만 기자  
 

최근 울산지역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 열린 한 화장품 방문판매 업체 직원 모임이 지역감염 확산의 고리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농소초 관련 총 15명 확진… 동구·중구모임·동강병원 관련도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명으로 1,506~1,545번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11명(1,517~1,524·1,528·1,534·1,535번)은 북구 농소초등학교 관련으로 학교 교사 1명과 학생 8명, 학생의 가족 2명 등이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18일 교사 확진자가 발생해 학생과 교직원 등 467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이 학교 관련 직·간접 누적 확진자는 학생 10명, 교사 2명, 가족 2명 등 총 14명이다.

학생 확진자는 여러 학년과 반에 걸쳐져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 사이에 가족 등 접촉 관계가 확인되고는 있지만, 학교 밖 가족간 감염이나 지역감염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동강병원 관련 확진자 3명(1,525·1,537·1,538번)이 추가돼 동강병원 직·간접 누적 확진자는 37명이 됐다.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중구 가족·지인모임 관련 확진자 2명(1,514·1,515번)이 자가격리 중 확진돼 이 집단 관련 확진자는 총 38명으로 늘어났다.

동구 식당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도 1명(1,527번)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6명이 됐다.

나머지 11명은 기존 확진자들의 가족이나 지인 등 접촉자로 조사됐고, 12명은 스스로 증상을 느껴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됐다. 이 가운데는 전날 울산시 임시 선제검사소에서 검사 받은 1,054명 중 양성 판정을 받은 6명도 포함돼 있다.

# “화장품 방문판매 모임 의심”… 방역당국 ‘조사 중’

울산 전역에 걸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그 가족이나 지인으로 연쇄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진행된 화장품 방문판매 직원들의 모임이 의심스럽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화장품 업체는 전국에 걸쳐 네트워크 형태로 판매 대리점이나 직원을 확장하고 있는데, 집집마다 방문해 제품을 설명하고 시연해 판매하는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 업체 대표가 울산을 방문해 중구와 북구 등지의 판매 직원들과 모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기념촬영을 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들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실제 최근 발생한 확진자가 이 화장품 업체의 방문판매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의혹을 더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확진자의 동선에 따라 접촉자 등을 추적하며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아직 해당 화장품 방문판매와 관련한 구체적인 집단·연쇄감염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임시 선제검사소 1,054명 중 6명 ‘확진’ 숨은 확진자 우려 현실

전날 울산의 임시 선제검사소에서 검사받은 1,054명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에 숨은 확진자에 대한 공포가 현실이 됐다. 확진비율을 따지면 0.56%로 낮다면 낮은 수치지만, 이들이 일상적으로 만나는 가족이나 직장동료를 비롯한 지인 등 관계에서 이미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와 그에 따른 접촉 확진자 등 확산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선제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숨은 감염자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찾아내 방역시스템의 통제 범위에 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운영 둘째날인 이날 임시 선제검사소에는 총 1,629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소별로는 △문수축구경기장 실내수영장 맞은편 대형버스 정류장 514명 △종합운동장 930명 △범서생활체육공원 185명 등이다.

코로나19 임시 선제검사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희망하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 인원이 몰리면서, 당초 이튿날 오후 2시까지 가능했던 검사 결과 통보(개별 문자서비스)는 오후 5시 전후까지로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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