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으로 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1등 공신’은 백신(baccine)이다. 15일 보건의 달을 맞아 특허청 페이스북 친구 800여명에게 ‘인류의 건강을 지켜온 10대 발명품’ 설문조사 결과 백신이 1위, 2위 항생제, 3위 냉장고, 4위 마스크, 5위는 비누가 꼽혔다.

2021년 들어 ‘백신 디바이드(백신 격차)’가 심해지면서 국가간 백신 확보가 전쟁처럼 벌어지고 있다. ‘백신 새치기’, ‘백신 원정 관광’은 대중의 분노를 샀다. 백신 접종 순위 100위권 나라에 살다 보니 백신 맞으러 남의 나라에 간다는 얘기가 남의 일 같지 않다. 미국은 남아도는 백신 물량을 미국 방문 관광객에게 제공해 관광 활성화와 경제 회복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EU도 올 여름 ‘백신 여권’으로 관광재개를 구상 중이라며 큰소리 친다.

백신 지정학 분석을 보면 첫째, 세계는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나라와 개발 못한 나라로 나뉜다. 러시아는 작년 여름 세계 최초로 개발 했다. 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던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며 인공위성 이름처럼 ‘스푸트니크’로 명명했다.

서방 선진국 가운데는 미국의 화이자(독일과 협력)와 모더나, 영국·스웨덴의 아스트라제네카 등 거대 제약사가 조기 개발에 성공했다. 반면 파스퇴르의 조국 프랑스는 자국 회사 사노피에 기대를 걸었으나 실패했다. 중국도 쾌재를 불렀으나 너무 서둘러 개발해 보건 고위 관료가 효과가 신통찮다고 실토했다.

둘째, 지구는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와 소비하는 나라로 나뉜다. 아스트라제네카(AZ)는 영국에서 개발했으나 세계 여러곳에서 생산한다. 유럽연합(EU)은 AZ가 영국시장 집중 공급에 불만을 표시했다. AZ의 다른 생산지인 인도는 수출 제한에 나섰다.

셋째, 사전 구매로 백신을 확보한 나라와 미확보 무방비의 나라로 갈라진다. 캐나다와 이스라엘은 충분한 분량을 예약해 놓았다. 이스라엘은 국민 접종률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언론의 지적 처럼 ‘백신 굼벵이들(laggarde)’ 중 한 나라인 한국 국민들 눈에는 세계가 ‘萬事백신通’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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