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선암동 쉼터가 휴식공간으로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쉼터가 5개월 전에 준공됐지만 그동안 관리 주체를 둘러싸고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전력공사, 남구청이 갑론을박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남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 청장에 당선돼 새로 부임한 서동욱 남구청장이 주민들을 위한 통큰 결단을 내려 남구가 관리를 맡기로 했다. 관리를 위해서는 만만찮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지만 예산 부담을 무릅쓰고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동안 남구청은 쉼터 조성 전부터 ‘필요성’과 ‘녹지 조성환경’ 등을 이유로 회의적인 의견을 내면서 관리책임을 받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남구는 무엇보다 국가철도공단 부지의 개발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허가’를 한 적 없다고 했다. 이관을 받게 된다면 철도공단이 관리비, 운영비 등을 전적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맞서 한국전력공사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조성한 쉼터를 남구가 이관받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이었다. 이같은 상황으로 치닫자 토지주인 국가철도공단은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처지였다. 하지만 남구가 주민들에게 쉼터로 돌려주기로 대승적인 결정을 한 것이다. 결정적인 요인은 주민이 이용하는 휴식공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행정 결정에 있어 주민들을 우선한다면 문제 해결도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본다. 

남구가 쉼터에 조성된 정자 2개, 석재테이블 2개, 석재의자 8개, 태양광 보안등 6개, 태양광 정원등 4개, 등의자·평의자 9개, 수목(선조목 외 19종) 7,723그루를 이관받아 관리하게 된다. 남구는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물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쉼터는 남구 선암동 일원 철도 아래 1,800㎡ 부지에 설치돼 있다. 

준공 후 5개월 동안 쉼터를 사용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남구가 관리하기로 한 것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관들이 서로 관리를 맡지 않겠다고 팽팽히 맞서면서 자칫 쉼터 이용을 할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이 컸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쉼터 관리책임자가 정해지면서 주민들은 마음 놓고 편안하게 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주민들은 시설 이용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민들의 시설인 만큼 주민들 스스로 아끼고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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