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부산의 신설법인 수가 600개사를 다시 넘기면서 최근 지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16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가 발표한 ‘2021년 4월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에 따르면 4월 중 부산에서 새로 창업한 신설법인은 모두 60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0%, 지난달에 비해 8.7%가 각각 증가했다. 한 달 신설법인 수가 600개사를 넘긴 것은 지난해 6월 681개사로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최근 1년간 부산지역 신설법인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부산은 부동산 열풍에 힘입어 부동산서비스업의 법인 신설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6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법인 부동산에 대한 규제강화 여파로 10월에는 연중 최저치인 345개사를 기록했다.

이런 감소세는 지난해 11월 405개사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반전된 이후 12월 459개사, 1월 531개사, 3월 553개사, 4월 601개사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6개가 신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7% 증가했고 이어 운수업(31.3%), 유통업(22.6%), 건설업(16.9%), 서비스업 (15.8%),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14.7%) 순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신설법인이 큰 폭으로 증가해 창업시장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대심리를 뒷받침하듯 체감경기 전망지표인 지역의 제조업과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도 2분기에 각각 ‘81’과 ‘91’을 기록해 전분기 ‘69’와 ‘60’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런 신설법인 증가에도 4월 신설법인의 77%가 5,000만 원 이하의 소규모 영세 법인이라 지역경제 성장과 활성화 측면의 장기적 관점에서 법인 규모의 영세화는 지역산업의 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

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신설법인이 경기동행지표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최근의 증가세는 지역 경기가 코로나19의 여파를 딛고 회복되고 있는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제조법인의 창업이 큰 폭으로 늘어 난 것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설법인들이 지속적으로 업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자금지원과 경영컨설팅 제공 등 상승세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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