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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도롱뇽과 맹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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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1.07.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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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라는 이름은 수컷들이 암컷을 찾을 때 내는 울음소리가 그렇게 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마리가 ‘맹꽁맹꽁’ 울지 않는다. 한녀석이 ‘맹’하면 다른 녀석은 ‘꽁’하는 식으로 각각 조금씩 다른 음높이로 울음소리를 낸다. 
개구리와 비교해 몸이 둥글고 네 다리가 짧은 것이 맹꽁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동할 때도 팔짝팔짝 뛰기보다는 두꺼비처럼 엉금엉금 기어 다닌다. 수명은 의외로 길어 10년 정도 살며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장마철에 번식하고 10월부터 겨울잠을 잔다. 맹꽁이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 위기 야생 생물 중 하나다. 

2015년부터 추진해온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맹꽁이가 기어들었다. 환경부는 맹꽁이 서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예측 결과가 없고 조류 및 서식지 보호 방안, 소음 영향 평가 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국토부가 낸 전략환경영향 평가서를 최종적으로 반려했다.
이에 따라 제2공항 건설은 일단 제동이 걸렸다. 다만 환경부가 ‘부동의’한 것은 아니어서 향후 다시 추진할 여지는 있다.
제주도를 찾는 내·외국인이 급증하면서 현 제주국제공항이 수용한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정부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45만㎡ 부지에 5조원 이상의 공사비로 제2공항을 추진해 왔다. 
새로운 공항 건설은 대형 사업인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접근성, 경제성 평가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허락해야 한다. 제주 제2공항 역시 주민들의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대립했다. 경제적 평가 외에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울주군 천성산 KTX 구간은 지율 스님 등 환경론자 들이 도롱뇽을 원고로 내세워 터널 공사 중단 소송을 벌인 상징적 장소다. 온갖 공사 방해 끝에 KTX 터널이 완공됐다. 이후 천성산에 가보니 생태계 파괴는커녕 물웅덩이마다 도롱뇽 알이 가득했다. 
공항 예정지의 맹꽁이 숫자가 더 줄어드는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환경 영향을 과대 포장해서 필요한 사업의 진행을 방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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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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