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기 목사  
 

울산 울주 출신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원로목사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조 목사는 2020년 7월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이날 오전 7시 13분 세상과 작별했다.

1936년 울산 울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난한 사춘기를 보냈고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며 부산에서 피난살이를 했다.

조 목사는 1956년 하나님의성회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장모이자 목회 동역자인 최자실 목사를 만났고, 두 사람은 1958년 신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5월 18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시초인 천막교회를 개척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70∼80년대 소외된 이들을 보듬는 '희망의 신학'을 외치며 성장을 거듭했다.

1973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오순절 세계대회'를 개최했다. 1993년에는 교인수 70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고인은 1988년 일간지 국민일보를 설립해 기독교 목소리를 사회에 전파했다.

조 목사는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하나님의성회 총재를 지내며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제3세계 선교에 집중했다.

그는 구소련 붕괴 후인 1992년 모스크바에서 성회를 열었고, 1997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15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의 집회를 개최했다.

고인은 한반도 평화와 북한 복음화에 관심이 커 꾸준한 지원 사업을 폈다.

사역 50년을 맞은 2008년 이영훈 목사를 담임목사로 임명하고 원로목사로 물러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2017년 교회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부인 고(故) 김성혜 전 한세대 총장은 올해 2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희준·민제·승제 세 아들이 있다.

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차려졌다. 조문은 15∼17일 오전 7시∼오후 10시 할 수 있다.

장례예배(천국환송예배)는 18일 오전 8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치러진다.

하관예배는 당일 오전 10시 장지인 경기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역에서 있을 예정이다. 고은정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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