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천초등학교와 대단위 아파트단지 사이에 있는 산지. 카카오맵 캡쳐본  
 

내년에 입주를 앞둔 대단위 아파트단지의 학생들이 제대로 된 통학로가 없어 학부모들이 입주 전부터 자녀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아파트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를 최단거리로 가기 위해서는 비포장 된 길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무허가 주택가도 그대로 방치돼 있어 주변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15일 울산 남구 야음동에 건설중인 한 대단위 아파트단지. 이 아파트단지는 848세대 11개동 규모로 내년 4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단지에 거주할 주민들 중 인근 여천초로 통학을 해야 하는 잠정적인 학생들만 170여명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지도상으로 확인했을 때 해당 아파트단지 입구를 통해 학교에 가려면 가장 가까운 동은 700m가량, 가장 먼 동에서는 1.2km 가량을 걸어야 한다. 도보로 통학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다.

통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아파트 뒤쪽을 통해 언덕을 넘어 학교로 갈 수 밖에 없는데, 이 길을 이용하면 최단거리는 200m, 최장거리도 500m가량이어서 걸어서 통학하기 괜찮은 수준이다.



그러나 비포장 도로여서 비가 내릴 경우 안전사고에 우려가 있다. 또 아파트단지 뒤편으로 무허가 주택가와 경작지가 형성돼 있는데, 거주민의 생활권을 계속해서 통과하며 다녀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이 때문에 입주가 한참 남았음에도 예비 학부모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등하교길에는 한 타임에 수십명씩 지나다닐텐데 그때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사람이 생활하는 터전을 지나다녀야 한다니, 고민이 앞선다”며 “또 경작지에서 어떤 안전사고가 날지도 모를 일”이라고 호소했다.

다른 학부모는 “좋은 환경에서 거주하기 위해 어렵게 분양을 받았는데, 아이들의 통학문제가 발목을 잡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지자체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남구청이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현장 실사에 나서는 등 머리를 싸매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방안을 찾기 위함이다.

남구 관계자는 “현장을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다”며 “예산을 확보해 도로를 개설하거나, 다른 가까운 우회로를 찾는 등 다각도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구의회 김현정 의원은 “아이들이 학교를 가는데 어려움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내년 아파트 입주전까지 이 문제를 사전에 해결해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남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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