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태화강변에 조성된 ‘자전거 체험장’ 편의시설 모습.  
 

울산 울주군이 태화강변에 운영 중인 자전거 체험장을 BMX 자전거 체험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태화강 범람으로 인한 홍수를 우려하고 있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의 협의가 사업 추진의 관건이다.

22일 울주군에 따르면 범서읍 천상리 62-1번지 태화강변에 조성된 ‘자전거 체험장’을 일명 ‘묘기 자전거’로 불리는 BMX 자전거 체험장으로 재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울주군은 2014년 옛 궁도장이었던 이곳에 2억여원을 들여 4,974㎡ 규모로 자전거 체험장을 조성했다. 자전거주행코스와 등반코스, 초보자S코스, 교차로코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 체험장을 찾는 이용객들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 5월부터 10월 말까지 6개월간 이곳을 찾은 이용객은 351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2명도 찾지 않았다는 의미인데, 어린이집 등에서의 단체 이용객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단 1명도 없었던 날도 상당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울주군은 이용객들이 외면하는 자전거 체험장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BMX 자전거 체험장으로 바꾸는 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시설물을 활용하면서도 보다 활동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바꾸겠다는 것이다. 울산지역에는 아직 BMX 자전거 체험장이 없고, 때마침 BMX 자전거 체험장을 조성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는 게 울주군의 설명이다.
기존 체험장을 BMX 자전거 체험장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평면으로 조성된 트랙을 경사를 주는 펌프식으로 교체해야 한다.
울주군은 BMX 자전거 체험장으로 변경하는 데 설계비로 2,000만원, 조성 사업에 3억여원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의 ‘협의’ 과정이다. 자전거 체험장이 하천부지에 조성돼 있는 탓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점용 허가를 받아야만 사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14년 자전거 체험장 조성 당시에만 해도 이 하천부지는 울산시가 관리했고, 울주군은 당시 울산시와 협의를 통해 관련 시설물 설치 등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태화강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면서 관리 주체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 바뀌었다.
앞서 울주군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관련 협의를 진행했지만,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태화강 하천이 범람할 경우 안전상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울주군은 하천이 범람하더라도 자전거 체험장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해당 구간의 홍수위를 확인했으며, 울주군은 조만간 다시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현재 자전거 체험장 이용이 많이 저조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BMX 체험장을 검토하게 됐다”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를 진행한 뒤 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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