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음식물쓰레기 감축 공로로 ‘대통령 표창’
종량기 설치 후 매년 배출량·처리비용 줄여 
민·관 협력 깨끗한 도시 만들기 계속 매진할 것

 

강준희 울산 남구 복지환경국장

인류가 직면한 큰 위험 중 하나가 지구온난화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에너지 생산을 위한 화석 연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산화탄소 배출하면 산업시설이나 발전소, 대형 교통수단 등을 떠올리지만, 사실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온실가스가 나온다. 음식물쓰레기도 그렇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고 온실가스가 다량 발생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맡은 전국 지자체들이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울산 남구가 음식물 폐기물 관리 부문에서 거둔 성과는 타 지자체와 공유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남구는 올해 환경부 주관 음식물류 폐기물 관리 지자체 성과평가에서 전국 229개 기초 지자체 중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지난달 대상(大賞)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평가기준년도인 2017~2019년에 비해 2020년에 음식물류 폐기물 전체발생량을 7.2%나 줄이는 성과를 낸 데 따른 것이다. 남구는 가정에서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4.1% 줄였고, 다량배출 사업장에서는 27.7%로 크게 감량했다. 

남구는 3~4년 전부터 쾌적한 도시를 만들고 자원을 절약하는 데는 음식물쓰레기 양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환경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음식물 폐기물 배출 수수료를 현실화해 버린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를 통해 배출자 부담원칙을 확립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2019년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억제, 수집·운반 및 재활용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가정에는 리터당 10원씩, 사업장은 20원씩 3년간 연차적으로 처리 비용을 인상하도록 했고, 2022년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비용 주민부담률을 80.5%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 함께 공동주택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고 주민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016년부터 작년까지 관내 공동주택 70곳에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기(RFID) 380대를 설치해 배출량을 39.4%나 감량할 수 있었다. 또, 7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새로 짓는 사업시행자에게 종량기 설치를 적극 권장하고, 다량 배출자 지도점검, 홍보 등을 통해 음식물 폐기물 감량 분위기 확산에 노력했다. 

폐기물 대부분은 재활용 에너지 생산에 사용했다. 2020년 한 해에 나온 폐기물 3만2,216t 중 일반가정 배출량은 99% 이상을 공공처리 시설에서 재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했고, 소형음식점 등에서 나온 것은 사료나 퇴비로 만들어 재활용했다. 

100세대 이상의 대규모 공동주택에는 매년 두 차례 전년 대비 감량률이 높은 곳을 우수 공동주택으로 선발해 명판과 종량제봉투, 음식물 수집용기를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를 통한 구민 참여도 유도했다. 

남구의 하루 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기준 271t이다. 이중 음식물쓰레기는 84t으로 30% 정도를 차지한다. 음식물쓰레기는 톤당 처리비용이 15만여원이므로 연간 500만t을 처리하는 데 8,000억원이 필요하다.

매년 3만t이 넘는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는 남구는 그 처리에 45억원 이상을 사용하는데, 종량기 설치 후에는 한 해에 약 1,000t을 줄였다. 처리비용으로 환산하면 매년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아끼고 있는 셈이다. 

남구의 대통령표창 수상은 음식쓰레기 저감 문화 정착에 애쓴 직원들과 깨끗한 지역을 만드는 데 적극 협조하고 참여한 구민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더 값지게 다가온다. 환경을 살리고,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 남구의 민관 콤비 플레이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강준희 울산 남구 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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