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계가 현행 내연기관차의 엔진 핵심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연료인 ‘이퓨얼’(e-fuel) 연구와 투자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개발 초기 단계인 이류얼이 실현 가능성, 경제성 등에 의문이 있지만 기술 구현과 확장 가능성을 열어놓고 내연기관차 생태계가 2050년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사업재편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KAP)은 최근 열린 ‘2021년 추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 및 부품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오원석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부품 수가 내연기관차 3만개에서 전기차 2만개로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부품 기업이 위기에 직면함과 동시에 생태계 전반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엔진 핵심 기술을 계속 유지·발전하면서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이려면 이퓨얼에 대한 연구와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퓨얼은 전기분해로 얻어진 수소에 이산화탄소·질소 등을 합성해 생산하는 친환경 연료로, 기존 내연기관차에 사용하면서도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연소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연료 제조시 이산화탄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로도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고, 또 완전 연소 비율이 높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기존 경유차의 20~40% 수준이라는 것이 부품업계의 설명이다.

내연기관차 강국인 독일, 일본 정부도 앞다퉈 이퓨얼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은 연방환경부(BMU)가 2019년 이퓨얼 생산을 위한 에너지원 간 전환(P2X) 실행계획 발표했고 일본 정부도 2020년 탄소중립 수단으로 이퓨얼을 개발, 2050년 이퓨얼 가격을 가솔린 가격 이하로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독일 아우디, 일본 도요타·닛산·혼다 등 완성차 업체도 이퓨얼 연구에 착수했다.

업계에선 탄소중립위가 향후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 과정에서 이 같은 산업계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탄소중립위는 이달말 2030년 NDC 상향치 수립(현행은 2017년 대비 24.4% 감축)을 비롯해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이퓨얼 상용화를 위한 중장기적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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