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최종전에서 1-4로 허무하게 져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준 울산 현대 선수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5일 최종전서 판가름…2019시즌 울산, 포항에 1-4 패배 역전 우승 내줘
전북, 올해 제주에 한반도 못 이겨…제주, ACL 출전권 위해 ‘끝장승부’
울산, 대구에 올해 전적 1승 2패로 뒤져…특급 골잡이 세징야 경계령

‘2년 전 상대에게서 배워라!’

‘선두’ 전북 현대냐, ‘2위’ 울산 현대냐. 5일 오후 3시 3경기가 일제히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에서 올 시즌 프로축구 챔피언이 탄생한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4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홈인 울산문수축구장으로 3위 대구FC를 불러들여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전북과 울산만 우승 가능성을 품은 가운데 선두 전북이 훨씬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승점 73을 쌓은 전북은 울산(승점 71)보다 승점 2 앞서있다.

K리그1에서는 승점이 같을 때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전북(69득점)은 울산(62득점)에 다득점에서도 7골이나 앞선다.

사실상 전북이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리그 최다 연속 우승, 최다 통산 우승 기록을 보유한 전북은 승점 1만 추가하면 리그 5연패, 통산 9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상대가 너무 껄끄럽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수원FC와 더불어 전북이 올 시즌 한 번도 못 이겨 본 ‘유이’한 팀이다. 앞서 3차례 맞붙어 모두 비겼다.

특히 제주는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의를 불태우며 전북을 상대로 ‘끝장 승부’에 나설 태세다.

제주는 3위(승점 55) 대구FC에 승점 1 뒤진 4위(승점 54)에 자리해 있다.

만약 제주와 대구가 현재 순위 그대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대구가 대한축구협회 FA컵에서 K리그2(2부 리그) 전남 드래곤즈에 우승컵을 내준다면, 제주는 다음 시즌 ACL에 나갈 수 없다.

제주는 올 시즌 22골로 리그 득점왕 자리를 예약한 ‘베테랑 골잡이’ 주민규가 건재하다.

주민규는 전북과의 직전 33라운드 맞대결에서 페널티킥 득점 하나를 포함해 멀티골을 폭발한 바 있다.

전북은 핵심 자원인 왼쪽 풀백 김진수가 경고 5회 누적으로 제주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악재를 안고 최종전에 나선다.

파이널 라운드 들어 부쩍 좋아진 경기력을 보인 수비형 미드필더 류재문도 경고누적으로 빠진다.

전북이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종전에 나섰다가는 얼마든지 우승을 눈앞에서 놓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북은 2019시즌의 울산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당시 선두였던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최종 라운드에서 1-4로 허무하게 져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준 바 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는 상황에서 수비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줬고, 불안감에 사로잡힌 울산은 무더기 실점하고 말았다.

반면에, 전북은 강원FC를 1-0으로 꺾었다. 전북은 울산과 승점 동률을 이루고 다득점에서 앞서 2019시즌 우승을 이뤘다.

이 경기 뒤 전북 선수들은 ‘울산 경기를 신경 쓰지 않고 무조건 강원에 이기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는 16년 만의 우승 꿈을 아직 버리지 않은 올 시즌 울산이 대구와 최종전에서 가져야 할 자세다.

울산은 대구와 상대전적에서 1승 2패로 뒤진다.

대구에 허용한 5골 중 2골을 넣은 세징야의 발끝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울산은 특별한 전력 누수 없이 대구전에 나선다.

올 시즌 11골 4도움으로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올라있는 골잡이 이동준, 리그 최고의 2선 공격수로 떠오른 이동경, ‘조지아 특급’ 바코 등 호화 공격진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한편, 파이널B는 지난 라운드에서 광주FC의 강등과 강원FC의 승강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돼 다소 김빠진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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