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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라도 오면 어쩌려고’…지자체 제설함 관리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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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병집 기자
  • 승인 2022.01.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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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찾은 남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설치된 제설함에 비치된 염화칼슘이 관리 부실로 인해 기괴한 형태로 뒤틀려 있었다.  
 
   
 
  ▲ 20일 찾은 동구 남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설치된 제설함에 비치된 염화칼슘이 관리 부실로 인해 단단히 굳어 있었다.  
 
   
 
  ▲ 20일 찾은 동구 남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설치된 제설함에 비치된 염화칼슘이 관리 부실로 포대 옆부분이 찢어져 내용물이 줄줄 새고 있었다.  
 
   
 
  ▲ 20일 찾은 북구 염포동 새장터4길. 가파른 경사길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는 제설함을 찾을 수 없었다.  
 

 

  삽 등 기본적인 도구 없고 염화칼슘은 변형되거나 딱딱하게 굳어
  市 “점검은 기초단체 담당…제설 도구는 관리 문제로 비치 안해”
  가파른 경사길·급커브 등 제설함 필수 장소에 없는 경우도

“보행자·차량 통행 방해 등 공간 제약 있어 설치 쉽지 않아” 

 

 

최근 전국적인 눈 예보가 이어지면서 울산에도 간간이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제설함의 제설제가 굳은 상태로 방치돼 있거나 제설 도구가 비치되지 않아 폭설이 닥쳤을 때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취재진이 울산지역 10여 곳의 제설함을 확인해 본 결과, 삽 등 기본적인 제설도구가 마련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구비된 염화칼슘, 모래주머니 양 또한 제각각이었다.
남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설치된 제설함은 일부 휘어지고 부서져 있었다. 제설함을 열어보니 염화칼슘과 모래주머니는 구비가 돼 있었는데, 관리 부실로 염화칼슘이 기괴한 형태로 뒤틀린 채 단단히 굳어 버려 성인 남성이 들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무거워진 상태였다. 게다가 보관에 문제가 있었는지 지린내가 진동을 했다.
근처를 지나가던 주민 서모(31)씨는 코를 막으며 “화장실에서 날법한 냄새인데, 다른 제설함에서 이런 냄새를 맡아본 적 없다”며 “제설함이 여기저기 부서져 있는 걸 보면 비가 스며들어 고인 물이 썩은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구 남목동의 주택가 인근 제설함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역시 염화칼슘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데다, 포대 옆부분이 찢어져 내용물이 줄줄 새고 있었다. 바로 앞에는 ‘수직 낙하’라 할만큼 가파른 내리막길이 있었는데, 길이 얼면 대처가 불가능해 보였다.

동네 주민 김모(58)씨는 “울산에 눈이 잘 안오는 데다 제설함 문이 철사로 묶여 있어 내용물 볼 기회가 없었는데, 관리가 이렇게 허술할 줄 몰랐다”면서 “삽이라도 있으면 적어도 깨부실 수라도 있지, 이걸 손으로 퍼서 어떻게 뿌리라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염화칼슘이 굳었을 경우 파쇄하고 새로 교체해야 한다. 재설함 관리·점검은 각 지자체가 담당하고 있으며, 삽 등 제설 도구 유무도 지자체 재량이다. 그런데, 분실 위험 등 관리가 어려워 구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시 설명이다.

가파른 경사와 급커브 등으로 폭설 시 제설이 필요해 보이는 장소임에도 제설함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북구 염포동의 새장터4길은 좁은 도로가 곳곳에 주차된 불법주정차로 경차도 겨우 통과하는 길. 게다가 경사도 가팔라 폭설 시 차량이 미끄러질 위험이 높은 곳이다. 하지만 인근 어디에서도 제설함을 찾을 수 없었다.
인근 주민 A씨는 “평소에도 좁은 길이라 항상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내려가는데, 눈이 차를 아예 차를 몰지 못하고 꼼짝없이 갇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제설함이 워낙 크다 보니 보행자나 차량 운행에 방해를 주지 않도록 설치해야 하는 등 공간 제약이 있어 설치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울산에는 총 1,454개의 제설함이 설치돼 있으며, 각 지자체별로 △중구 258개 △남구 368개 △동구 171개 △북구 272개 △울주군 385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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