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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칼럼] 장손황후와 마태후의 내조(內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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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 승인 2022.05.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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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대통령 취임식서 보여준 조용한 내조
중국사 내 성군 보필한 두 황후 이야기

김건희, 윤 대통령 ‘숨은 조력자’ 되길 

대통령 취임 후 첫 주말에 윤석열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백화점과 전통 재래시장에서 일반 시민들과 쇼핑을 한 후 남산한옥마을을 들러 산책을 했다는 소식은 신선했다. 국민과 잦은 현장 접촉은 대통령과 국민 간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위민정치(爲民政治) 소통의 방법으로 여겨진다.
특히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취임식 축하 만찬 연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웃으며 대화하는 사진도 화제였다.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인 윤호중 의원에게 잘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는 소식은 내조의 일환이라고 보여진다.
중국 역사에서 성공한 황제는 현숙하고 온유한 아내의 내조를 간과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가 당 태종의 아내 장손황후와 명 황제 주원장의 처 마(馬)태후를 꼽을 수 있다. 명 황제 주원장은 자신을 도운 부인 마태후로 인해 중원을 통일할 수 있었다.
원에 반기를 든 곽자홍은 수양딸인 마태후를 주원장에게 시집을 보냈다. 사위 주원장이 전공을 세워도 냉대하는 곽자홍이 주원장의 효심을 의심하는 것으로 생각한 마태후는 자신이 모아둔 재물을 양모인 곽자홍의 아내에게 선물해, 곽자홍이 의심을 풀고 주원장과 대소사(大小事)를 상의해 의사를 결정하게 만든 숨은 조력자였다. 곽자홍이 죽자 주원장이 그의 자리를 이어받아 원나라를 공격해 중원을 통일하고 명의 개국 황제가 됐다.
원 말기 군웅 진우량과 힘겹게 전투를 하는 주원장의 부하들에게 마태후는 자신의 금붙이를 나눠주고, 부상병을 돌보는 등 사기를 북돋아 대승을 거두는데 공로를 세웠다.
황제에 오른 주원장은 마태후의 인척들에게 관직과 봉록을 주려 했지만 마태후는 외척의 정사 개입을 거절했다. 황후인 마태후는 황실을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림살이를 꾸리면서 나라의 인재인 태학생(太學生)들을 도와 마음 놓고 학문에 전념하도록 했다. 
당 태종 이세민은 중국의 역대 황제 중에서도 최고의 명군이다. 형과 동생을 죽인 ‘현무문의 변(玄武門의 變)’으로 황제로 등극한 이세민은 비판적인 신하들까지도 포용해 나라와 백성을 부유하게 만들었다. 당 태종은 자신을 명군으로 만든 방현령, 두여회와 같은 재상과 ‘노’라고 직언하는 태종의 거울인 위징도 있었지만, 당대(堂代)의 현명한 황후의 표본인 장손황후 내조의 힘도 컸다. 장손황후는 대대로 관리를 역임한 집안 출신이며, 오빠 장손무기는 당 태종 이세민의 절친으로 현무문의 변을 계획하고 진행해 태종을 황제로 등극시킨 일등 개국 공신이었다. 태종이 장손무기를 재상으로 중용하려 했지만, 외척이 정사에 간섭한 역사의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장손황후의 반대와 장손무기 스스로 태종과 황후인 누이를 위해 입각을 고사(固辭)했다.
태종과 장손황후가 애지중지하며 키운 딸인 장낙공주가 출가를 앞두고 소박하게 혼수를 준비했던 고모, 영가공주보다 혼수를 더 많이 해달라고 졸랐다. 태종이 장낙공주의 청을 들어주기로 하자, 위징은 고모보다 혼수를 많이 하려는 장낙공주의 요구는 정리와 도리에 맞지 않아 옳지 않다고 직언했다.
황실의 대사에 간섭하는 위징의 간언을 들은 장손황후는 위징을 옹호하고, 많은 상금을 하사하면서 절대적인 지지를 표했다. 태종이 신하의 직언과 간언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여 명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장손황후의 지혜롭고 현명한 품성의 내조가 있었다.
장손황후와 마태후는 황후가 됐어도 나서지 않았고 직분에 걸맞은 품위도 잃지 않았다. 외척의 발호를 막기 위해 외척 등용을 반대한 장손황후와 마태후는 태종과 주원장이 측근들의 입에 발린 찬사보다는 현신(賢臣)들의 직언과 간언 듣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위민소통(爲民疏通) 정치를 하도록 종용했다. 당과 명이 개국 초기에 나라가 빨리 안정된 것은 백성의 마음을 얻어 사랑받은 장손황후와 마태후의 현덕(賢德)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배우자로 조용하게 내조만 하겠다는 김건희 여사는 황제의 국가 통치를 지혜롭고 어질게 잘 보필한 장손황후와 미태후의 내조 행적을 한 번쯤 음미해 세간의 근거없는 소문과 염려를 불식시키기를 바란다.

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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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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