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APEC기후센터, 극한강수량 전망치 공개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하면 폭우의 강도도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는 전국 26개 권역의 재현빈도별 극한강수량 전망치를 14일 공개했다.

탄소를 현재만큼 또는 현재보다 조금 더 배출하는 경우를 가정한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는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이 이번 세기 전반기(2021~2040년)에 약 2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은 현재(2000~2019년) 일누적강수량 기준 187.1~318.4㎜인데 이번 세기 전반기에 이보다 21.4~174.3mm 늘어난다는 것이다.

금세기 중반기(2041~2060년)와 후반기(2081~2100년)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은 현재보다 각각 46%(56.0~334.8mm)와 53%(70.8~311.8mm) 증가할 전망이다.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은 '1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강수량'이라는 의미로 확률분포를 이용해 산출한다.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이 중요한 까닭은 기반시설을 지을 때 활용되기 때문이다.

어떤 둑을 현재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에 맞춰 건설했는데 기후변화로 이를 뛰어넘는 비가 내리면 둑이 버티지 못할 수 있다.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은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대비 증가 폭은 이번 세기 전반기와 중반기 각각 약 31%(증가량 14.4~162.6mm와 29.5~168.0mm)이고 후반기 29%(18.9~136.0mm)로 추정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극한강수량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권역은 제주였으며 한강동해 권역과 낙동강동해 권역 등 동해안도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큰 곳으로 꼽혔다.

이번 극한강수량 전망치는 우리나라를 가로와 세로 1㎞ 격자로 나눠 기후변화를 예상한 '고해상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나왔다.

기상청은 작년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2020'에서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한반도 강수량이 이번 세기 전반기 현재(1995~2014년·1천162.2㎜)에 견줘 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반기와 후반기에는 각각 4%와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6.6일인 집중호우가 내리는 극한강수일은 이번 세기 전반기에 0.1일, 중반기에 0.6일, 후반기에 1.9일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 대기 중 수증기량도 늘어나 강수량이나 극한강수일도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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