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1호 공부 모임 '내일을 바꾸는 미래전략 2024,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게 듣는다!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첫 행사 김황식 전 총리 강연 진행
與지도부 등 50명 참석 인맥 과시
순수한 단체 계파 논란 선긋기 속
의원그룹 잇따라 권력재편 가속화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울산의 김기현(남구을) 의원이 22일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김 의원이 주도하는 당 내 의원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 첫 모임을 가지면서다.

김 의원은 당 내 모임들이 세 대결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그야말로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차기 당권 경쟁을 위한 정치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날 '새미래' 첫 모임에는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5명 중 절반 가까이인 46명이 참여해 "김 의원이 제대로 세를 과시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박성민(중구), 이채익(남구갑), 권명호(동구), 서범수(울주) 의원 등 울산 의원들도 총출동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제명된 무소속 양정숙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임에 수십명이 참여하면서 회의실 자리가 부족해 참석 의원들이 회의실 한 켠에 마련된 보조석에 앉는 사태도 벌어졌다. 공부모임이라는 취지에 따라 당초 사진촬영은 예정되지 않았지만 다수 의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결국 사진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배경으로는 김 의원이 다음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는 차기 당 대표 유력 후보이기 때문이다. 또 후보군 가운데서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 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첫 강연을 맡은 김황식 전 총리는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대한민국의 정치지형과 독일의 정치상황을 비교분석하고, 의원들과 질답하는 토론 시간도 가졌다.

모임을 주도한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을 재창출해 나갈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한 뒤 "'새미래'는 순수한 공부 모임이니 취지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김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에도 "오늘은 브리핑 없다. 공부하는 자리니까"라며 선을 그었다.

새미래는 다음 달 13일 제2차 세미나를 열고 서강대 김광두 석좌교수를 초청하며, 8월 24일 제3차 세미나에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초청할 예정이다.

한편 새미래를 시작으로 발족을 앞두고 있는 각종 의원모임이 당 내 권력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계파 논란으로 발족을 미뤘던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모임도 순수 공부모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활동 재개를 예고했고, 장제원 의원을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도 오는 2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도 공부모임을 발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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