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서방의 군사 동맹 중 하나인 나토에 한국 대통령이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됐다.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는 약 10차례에 걸쳐 양자회담이 추진될 예정이다.
원자력 수출(체코·폴란드·네덜란드), 반도체(네덜란드), 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캐나다), 방위산업(폴란드), 재생에너지(덴마크) 등 경제안보 의제들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동맹인 나토의 반중·반러시아 기조에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수출 의제를 테이블에 올려 국익을 챙기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나토 참석은 가치와 규범을 토대로 한 국제 질서 유지에 방점을 둔 것이지 중국 등 특정국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 영향력 확장에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고, 아태 지역 파트너국을 초청한 것도 이런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윤 대통령의 나토 참석을 놓고 한국의 서방 밀착 외교 기조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향후 우리 정부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어떤 외교 행보를 보일지에 주목된다.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도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데, 안보 협력 복원과 대북 공조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전임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바 있어 4년 9개월 만이다.
정부 측은 이번 순방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서방진영의 광범위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입장이다.
한일 정상회담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담 등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 나토에서 마련하는 배우자 세션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 배우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