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새로운 울산의 지방정부가 출범한다. 민선 8기 지방정부는 행정전문가이자 침체된 울산을 다시 잘사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김두겸 시장이 이끌어 간다. 김두겸 호의 출범에 맞춰 본지는 시정에 대한 시민 목소리를 들었다. 울산에서 자라 울산의 대학에 진학한 청년이 취업을 위해 결국 울산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봐야 한다는 대학생과 출산장려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만 특별한 개선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청년 지적 등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가 쏟아졌다. 위기의 울산호를 맡아 4년의 항해에 나선 김두겸 호의 책임이 막중하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혁신적인 발상으로 울산의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할 출발점에 서 있다. 그 출발점에 시민들이 바라는 김두겸 호의 모습을 지면에 담았다. 

"울산 미래 위해 학생들 의견에 귀를"
장효정·울산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1999년에 초등학교 교사로 첫 발령을 받아 온 울산의 첫 인상은 서글픔이었다. 공업도시로서 울산 시민이 대한민국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교육과 문화,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울산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보아왔다. 울산과학관, 학생교육문화회관, 울산대공원, 울산박물관, 대한민국 제2호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공원 등 이루 열거할 수 없는 많은 변화는 타시도에서 나고 자란 내가 울산을 사랑하게 만들었고 교실 속 우리 아이들이 울산을 사랑하게 만드는 교육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수많은 변화에는 정치색과 관계없이 우리 아이들이 살기 좋은 울산의 미래를 만들겠다는 모두의 마음이 한데 모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울산 시민으로서, 두 아이의 부모로서 진보냐, 보수냐에는 관심이 없다. 청렴하고 공정하면서도 과감하게 우리 울산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나가 주시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믿고 있다. 
 마지막으로 울산시교육청 직원으로서 한 가지 바람을 보탠다면 소중한 시민인 울산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현재를 만들고, 어디에 있든 자랑스러워하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 기관 사이의 담을 허물고 땀 흘리며 함께 걸어가길 기원해 본다. 

"종목별 체육관등 스포츠인프라 확충"
윤연실·울산광역시청 역도팀 코치

 울산체육의 부활이 필요하다. 울산은 인프라 대비 엘리트체육 선수들의 성과가 큰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프라를 더 확충한다면 앞으로 그효과는 훨씬 더 클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 7일 제103회 전국체육대회가 울산에서 개최되는 것은 울산에 엄청난홍보와 외부인의 유입으로 울산에 활기를 북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점으로 유아체육부터 학교체육, 생활체육, 노인체육으로 연계가돼 살기좋은 울산, 행복한 여가생활, 건강한 울산시민이 점점 많아지면 울산도 더 힘을얻어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민들이 거주하는 가까운 곳에 어떤 종목이든 접근할 수 있는 종목별체육관이 있다면, 그리고 울산시민들에게 이용혜택이 주어진다면, 주변 사람들을 모으고 그 가족들이 함께 어울릴수있는 여가생활이 이뤄진다면, 의료계, 학교의 청소년비행, 가정불화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자연스레 저출산문제, 엘리트선수 인프라 확충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종목별 체육관 개설로 울산이 긍정 효과를 누리길 진심으로 바란다.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이 직접 선출한 시장이어서 기대가 크다. 앞으로의 시정에 울산시민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역예술인 활용 시민 문화기회 확대"
김구대·국악인·내드름 연희단 대표

 울산의 문화예술인들은 다른 어느 직종보다도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래서 문화예술인들은 당장의 지원금보다 꾸준한 예술인 복지서비스를 받길 원한다. 장기 공모사업을 확대해 보다 안정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해주셨으면 한다. 
 장애예술인들의 활동도 눈여겨 봐주시고, 창작 활동 내용도 꼼꼼히 살펴 열심히 예술 활동을 하는 울산예술인들이 피해를 받지 않게 챙겨주기를 바란다. 특히 울산이 진정한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문화향유기회가 확대돼야 한다. 
 그 중심은 문화예술교육일 것이다. 문화예술 감수성의 함양이라는 문화예술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을 고려해 개별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유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각 세대들이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적극 활용,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보는 교육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문화예술교육이야말로 진정으로 문화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화수도 전주와 교류 … 시너지 효과"
이동구·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지금은 인구 감소와 불황의 위기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변방의 작은 도시에 불과했던 울산이 '한국경제의 심장'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울산시민들의 뼈를 깎는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울산은 하드파워에서 단기간 내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이에 걸맞은 소프트파워가 뒷받침돼야 진정한 선진도시가 될 수 있다. 또한, 소프트파워의 강자가 돼야만 하드파워도 힘을 더 발휘할 수 있다. 
 강력한 문화경쟁력은 도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프랑스는 높은 문화 역량과 풍부한 문화자원으로 소프트파워가 매우 높고, 국가 이미지 수준도 높다. 
 그러나 울산의 문화경쟁력은 열악하다.'문화수도 전주'와의 활발한 교류를 추진하자. 동서(東西) 간의 벽을 허물고 전주의 문화를 벤치마킹하자. '산업수도 울산'과 '문화수도 전주'는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모유수유실 등 출산친화적 도시 기대"
이광수·직장인·북구 송정동 

 출산장려책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는데, 실생활에 와 닿는 정책적 지원이 아쉽다. 모유수유 중인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 가족 나들이를 할 경우에 외부 시설 중에 수유공간이 잘 갖춰진 곳이 많지 않아 늘 고민하게 된다. 
 모유수유 공간이 부족해 앞 사람이 나올 때까지 이용 순서를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 여성 전용 시설로 운영돼 아빠가 모유수유를 돕고 싶어도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아쉽다. 또, 유모차를 태우고 다닐 때에도 문제다.
 보도 폭이 좁거나 바퀴가 턱에 걸려서 돌아가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 일상생활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 준다면 출산친화적인 울산을 만드는데 훨씬 도움이 될것 같다.

"경제 발전 위해 울산항도 관심 바라"
 고경우·항만종사자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란 비전을 내걸고 김두겸 시장의 민선8기가 닻을 올렸다. 비전의 내용은 지난 60년간 국가산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저력을 살려 울산의 새로운 60년을 잘 만들자는 것이 요지인 것 같다. 
 울산시민이자 항만종사자로써 김 시장께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항만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울산항은 부산, 인천 등 다른 항에 비해 지자체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울산의 경제와 울산항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로 민선8기의 비전도 울산항이 없이는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전세계적 이상기후로 탄소중립 기조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화석연료에서 LNG, 수소, 풍력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울산항 물동량의 80%가 화석연료인 것을 감안한다면 울산시는 이제라도 울산항에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김두겸 시장의 민선8기에 힘찬 순항을 기원한다.

 

"일자리·청년·문화 등 체감 행정을"
주미경·주부·색동회 동화구연가

 청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20대 아들은 울산엔 좋은 일자리가 많아 보이는데 자신 같은 평범한 청년에겐 주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놀거리도 없어 아들은 서울로 가거나 부산으로 다녀오곤 한다. 단순히 술문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나 시설 등 인프라 자체가 총체적으로 열악하다는 거다. 울산에도 작천정이라든지 천혜의 자원도 많은데 실제 가려면 자차 없이는 힘들다. 딸도 수도권에 취직했다. 면접 볼 때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울산에 있을 생각 자체를 아예 하지 않더라.
 교육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국립대학을 유치해 달랬더니 UNIST가 들어왔다. 외지에서 인재들이 오지만 졸업 후엔 결국 일자리를 찾아 다시 떠나는 학교가 됐다. 일반적인 국립대 하나 정도는 울산에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 외에 울산 내에서도 지역별로 거주환경이 다르다. 남구 신정동에 거주하는데 공원만 해도 너무 부족하다. 삼산동만 해도 공원이 많은데 큰 길 하나 사이로 차이가 크다. 대중교통 문제도 개선할 점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일례로 신정동에서 공업탑으로 가는 버스는 많은데, 오히려 상업의 중심지인 삼산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는 힘들다. 새로운 울산시장은 일자리, 청년, 문화, 실생활 등 체감행정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울산의 약점인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시장이 되길 기대한다.

 

"기업 인턴십프로그램 등 취업 지원을"
이나경·울산대 철학과·남구 무거동

 코로나 학번으로서 대면 수업이 시작되니 활기찬 캠퍼스를 친구들과 누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3학년이라는 적지 않은 학년이 됐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취업에 대한 걱정이 들려왔다.
 우리 대학교 학우 중에선 울산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많다. 이공계가 주목받는 이 시대에 공업 인프라가 형성된 도시에서 자라 공과대학의 규모가 큰 울산대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타 도시와는 차별화된 모습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상은 취업을 위해 울산 밖으로 나가려는 학우들이 많다는 것이다. 
 인구수는 국가 및 지역의 힘이 된다. 특히 청년 인구는 지역의 활기를 불어넣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의 역할을 한다. 
 대학생의 시선에 보았을 때 울산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지역이 풀어야 할 숙제는 청년들이 계속 울산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을 울산 기업과 이어주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처럼 지역 출신 학우들이 울산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울산시가 나서서 여러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제자리 걸음 노동환경 개선에 노력을"
최요나·민주노총 택배노조 울산지부장

 10여년전부터 택배 물량의 증가로 택배노동자의 고강도, 장시간 노동이 심화되고 있으며, 늘 과로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를 방지하고자 지난 2021년 1월 26일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이 제정됐고 같은해 7월 27일 관련법이 시행됐다. 
 울산에서도 지난 2021년 9월 24일 '울산광역시 택배노동자지원조례'가 제정됐다. 
 장시간·고강도 노동을 부담하는 지역 택배노동자를 지원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택배노동자의 권익증진과 안전강화를 도모하고, 택배서비스의 편의성을 제고해 지역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정부의 중재로 노사가 사회적합의를 하고 지속적인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이제는 단체장이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물류서비스법과 울산광역시 택배노동자지원조례에 근거해 택배노동자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고용보장, 생활물류 쉼터 조성, 무인택배함 설치 등 실질적으로 택배노동자의 권익 증진과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조성하는데 노력해주길 바란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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