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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호르몬의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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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일 약사
  • 승인 2022.08.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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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일 약사

성장호르몬, 뼈·근육 성장 발달 등
모든 생물에는  ‘웃자람 현상’ 있어
일시적 웃자람으로 성장통  앓기도

사람이 허기가 지면 뼛속을 메워야
원기 보하는데는 인삼·황기 ‘최고’

 

 할머니가 약국 문을 들어선다. 손자가 통 밥을 먹지 않는다며 상담 차 오셨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인데 키도 작고 산만하다며 걱정을 늘어놓는다. 피자와 차고 단 음료수를 좋아하며 밥을 잘 먹지 않고 엎드려서 잘 잔다고 했다. 잠들면 몸부림을 치고 이불을 덮으면 머리엔 땀나고 자주 변비로 고생했다. 
 성장통이다. 크는 속도는 빠르고 집에서 주는 밥으로는 영양보충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경우, 기운이 순환하지 못하고 위로 상충하며 가슴이 갑갑해진다. 기(氣)는 에너지고 열이다. 열이 상충해 가슴이 답답하고 더 올라 머리에 오르면 식어서 땀이 된다. 열이 오르니 찬 것을 좋아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엎디어서 잠자며 몸부림을 치고 밥도 잘 먹지 않게 된다.    
 성장호르몬(growth hormone)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며 주성분은 단백질로 뼈와 근육의 성장을 촉진한다. 너무 적게 나오면 난쟁이가 되고 너무 많이 분비되면 거인이 된다. 생물유전공학의 발달로 성장호르몬의 다량 제조가 가능하나 값이 비싸다. 한달에 두번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으면 크지만 키가 작다는 유전인자는 변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성장과정을 보면 밥을 잘 먹어 어느 정도 뚱뚱하게 살이 찌면 그 후에 키가 쑥 올라가면서 얼굴피부가 까칠해진다. 이때 원기를 크게 보하는 녹용, 위장관의 기능을 돕는 소건중탕, 가슴을 열어주고 기(氣) 상충을 막아주는 시호계지건강탕, 호르몬 대사를 원활히 하는 육미지황탕을 함께 쓴다. 키도 크고 모든 기의 순환이 원활해 기억력과 지구력이 좋아져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꼭 기억할 처방이다. 옛날 부모님들은 사물탕이나 삼기용탕으로 보혈을 시켰다.  
 성장과정에는 일곱살 전에 성기의 발육을 억제하는 호르몬기관인 송과샘이 작용하고 일곱살 이후에 송과샘의 작용이 퇴화해 성기가 발달한다.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이 일리가 있다. 인간의 성장은 24살이 정점이다. 그 시기에 기혈을 도우면 성장과 두뇌의 발달에 크게 도움이 된다.
 한번은 큰 키의 아가씨가 하지마비감과 만성피로로 상담 차 들렀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특별한 병명은 없었다. 중2 때쯤 갑자기 키가 쑥 크면서 피로와 변비로 고생했다. 고3 때는 공부하느라 조금만 긴장해도 복통과 설사가 잦았다고 한다. 웃자람 현상이다. 여성의 건강은 달거리에 달렸다. 
 웃자람이란 질소나 수분의 과다, 일조량 부족 등으로 작물의 줄기나 가지가 보통 이상으로 길고 연하게 자라는 것을 말한다. 대체로 모든 생물에는 웃자람 현상이 있다. 고구마, 다육이 등에도 그 증상이 나타난다.

 성장기 어린이는 일시적 웃자람으로 성장통을 앓기도 한다. 밥 먹으라 하면 배 아프다고 칭얼대며 뛰어놀고 나면 다리가 아프다고 한다. 
 정상인은 웃자람만큼 영양이 보충돼야 건강상태가 유지된다. 하지만 이것들이 불균형을 이룰 때 나타나는 증상은 병적이다. 아가씨는 생리가 없었다. 산부인과를 찾았으나 별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일년에 2~3번 호르몬요법으로 강제적인 생리를 해야만 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생리 때문이다. 생리를 통해 죽은피가 나가고 뼛속에서 피를 만들어 보충해준다. 혈액순환이 남성보다 원활하게 된다. 여성에게 생리현상이 정상이면 건강하다는 증표인데 보통 제 날짜에 있으면 정상이라 생각하는데 일주일 전쯤 젖 몽우리가 지고 생리통에 양이 적어도 불순에 속한다.
 사람은 피를 통해 산소나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쓰고 남은 찌꺼기는 간의 해독을 받아 체외로 배설된다. 웃자람이나 기운이 떨어지면 혈액순환 장애로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부종과 피로감을 느낀다. 위를 통해 흡수된 영양분은 간이나 심장, 폐 등 생명을 유지하고, 남은 것은 아래로 내려가 남성은 정력에, 여성은 생리를 정상화한다. 
 옛사람들은 '마음이 기운을 움직이는 주체이고(心主行氣) 기운은 혈액을 순환시키며(氣主行血) 혈액은 생명을(血主行生) 주관한다'고 했다. 마음이 괴롭고 아프면 온몸은 걷잡을 수 없이 아프다. 마음을 다스려 안분지족(安分知足)함이 건강의 근본이라 했다.
 불혹의 나이 때, 나는 손만 뻗으면 모두가 황금으로 변할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도를 넘었다. 건강을 잃고도 끝없는 욕망으로 헤맬 때 스님을 만났다. 세상은 불붙는 화택이라며 탐·진·치(貪·瞋·痴)를 경계해 진아(眞我)를 찾아 나서라 가르쳤다. 나는 스승의 말을 실천하지 못하고 '미다스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부모로부터 원기(元氣)를 받아 태어난 사람은 위를 통해 음식을 먹어 끝없이 기를 보충하다가 기운이 떨어지면 죽는다. 원기는 정기(精氣)이며 신장의 기운이다. 신장은 하루에 180ℓ의 피를 걸러 간장으로 보낸다. 이때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체내혈당을 높여 피로감이나 기억력, 집중력을 좋게 한다. 코티코스테론은 뼈와 뼈 사이에 활액을 가득히 채워 유연성을, 알도스테론은 신경 전도를 원활케 한다. 
 사람이 웃자람을 하여 허기지면 골을 메워야 한다. 이때 골(骨)이란 뼛속을 말한다. 피는 골수에서 만들어진다. 웃자람 하여 뼛속이 골다공으로 비게 되면 필요한 만큼의 피를 만들지 못하고 빈혈과 혈액순환 장애가 온다. 아가씨는 이제까지 살면서 한번도 기운이 좋을 때가 없었다고 했다.
 원기를 보하는 데는 인삼과 황기가 최고이다. 약성가는 '인삼미감 보 원기(人蔘味甘 補元氣), 지갈생진 조 영위(止渴生津 調榮衛)이다' 인삼의 맛은 달고 원기를 크게 보하여주며 갈증을 멈추게 하고 진액을 보충하며 영의 본체를 조율하며 위기를 관리한다. '황기감온(甘溫) 수한표(收汗表), 탁창생기(托瘡生肌) 허막소(虛莫少)'이다. 황기의 약성은 달고 따뜻하고 헛땀을 거두어 주고 종기에 새살을 돋우며 허(虛)할 때 많이 쓰면 좋다고 했다. 
 어느 해, 고구마덩굴이 무성해 많은 수확량을 꿈꾸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던가. 땅을 깊숙이 파도 고구마는 좀체 보이지 않았다. 그때서야 잎이 웃자람 한 것을 알았다. 순을 제대로 잘라주지 않아 잎만 무성하게 자란 것이었다. 
 옛날사람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고 골(骨)을 메우는 데 찰밥이 최고라 했다. 인삼과 황기를 주(主)약으로 원기를 크게 보하면 마른 논에 빗물 들어 풍년이 오듯 아가씨도 잃었던 건강을 회복할 것이다.

유태일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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