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부문은 무엇보다 교육이다. 우리 아이들 미래를 책임질 교육현장은 지난 3년간 완전히 만신창이가 됐다. 원격수업이나 변칙 등하교 등으로 불완전한 학습 시스템을 운영한 시간도 이제 장기화됐고 그나마 올해초부터 조금씩 정상화가 되어가는 중이다. 그 피해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울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무단결석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체 무단결석 가운데 40% 가량은 학교 부적응 이유로 장기 무단결석했다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 해제되고 학교일상회복에 발맞춰 학교 안팎으로 안전대책과 교육회복을 위한 구체적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초·중·고 학생 중 7일 이상 학교를 가지 않아 '장기 무단결석' 처리된 학생이 올해 1학기(6월 30일 기준)에만 162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1년 한해 장기 무단결석 학생수가 240명, 2020년은 238명이었다. 1학기와 2학기의 장기 무단결석 숫자가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한 학기를 기준 평균 120명가량이라고 보면 올해 한 학기 장기 무단결석이 40명가량 많이 발생한 것이다. 학급별로는 중학생이 8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이 52명, 초등학생은 29명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올해 장기 무단결석 사유 중 '학교부적응'이 66명, 40.7%로 가장 많았다. 이외 해외출국 16명, 대안교육 12명, 홈스쿨링 22명 기타 46명이었다. 학교부적응은 2021년과 2020년에도 각각 100명과 98명으로 41%가량을 차지해 '장기 무단결석'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또하나의 문제는 학교폭력이다. 울산지역 학교폭력 피해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2년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1,442명(1.8%)이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2017년 0.8%까지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한 2020년 0.9%, 2021년 1.0% 올해 1.8%로 꾸준히 증가했다. 학교급별 올해 피해 응답률을 보면 초 3.8%, 중 0.9%, 고 0.3%로 나타났다. 피해유형별로는 언어폭력(40.8%), 신체폭력(14.6%), 집단따돌림(13.7%)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 대비 언어폭력과 집단따돌림은 각각 4.2%p, 1.0%p 감소했고, 신체폭력과 사이버폭력은 각각 2.8%p, 0.9%p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학생 간 대면 활동의 축소로 교우관계 형성 및 갈등 관리의 어려움 등이 등교수업 확대와 함께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대책이다. 무단결석 증가나 학교폭력 증가에 대한 대책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정상 등교가 시작된지 한참이 지났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실효적 대책을 내놓지 못한채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제라도 코로나19로 인한 학사행정의 불안정과 학생들의 학습환경 보호 조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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