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4월 16일. 바다가 304명의 목숨을 삼켰다. 불법 개조로 무게 중심이 턱 없이 낮아진 낡은 배. 조타 장치의 일부인 솔레노이드 밸브의 고장으로 인해 우현 37도로 돌아가 고정되어버린 방향타. 배가 기울면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과적 화물. 승객 구조도, 갑판 위로 유도하지도 않고 먼저 도망친 선장과 선원들.

세월호 침몰 비극엔 가장 나쁜 우연과 있어서는 안되었을 과오가 겹쳤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김어준 등 음모론자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폭침설, 좌초설, 심지어 미군 핵 잠수함과의 충돌설 등 온갖 황당무계한 음모론으로 호도했다.

독재와 파쇼를 혼돈 할 수 있다. 독재는 독재자와 시민이 대립하고 갈등하는 상태다. 파쇼는 독재자·군부·재벌·시민사회 단체까지 한 몸이 되어 그 체제를 거부하는 시민들을 억압하는 체제다. 히틀러의 나치 독일, 무솔리니의 이탈리아가 그랬다.

파쇼 체제에서는 그 체제에 문제의식을 갖고 비판하는 시민들에게 재갈을 물리고 몽둥이 세례를 퍼붓는 존재가 경찰이나 군부가 아니라 시민들이다. 이른바 ‘완장부대’ 또는 ‘자경단’의 활약이 파쇼체제의 특징이다. 그들은 최고 권력자 이름을 내세운다.

‘완장부대’, ‘민심조작 부대’가 현실 오프라인에선 감히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기 힘들다. 열린 공론의 세계에서 내세울 당당하고 구체적인 논거와 논리를 콘텐츠로 못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같은 괴물 매체다. 조국 딸 입시비리 땐 조국 딸을, 윤지오 사태땐 윤지오를, 선거철엔 야당에 불리한 제보자를 출연시켜 위기의 여당 나팔수가 됐다. 여당에선 ‘김어준 없는 아침’을 두려워 할 지경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정치방송으로 만든 TBS는 교통정보 안내 방송으로 돌아가야 한다. 방송법 위반인데도 방송통신위원회는 모른척 한다. 예산과 자리를 나눠 가지며 재미보는 얌체들과 그 ‘괴물 나팔수’를 퇴출시켜야 한다.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이 넘게 퇴출에 동의하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