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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반도를 향하는 노란 경고 ‘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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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석 기상청장
  • 승인 2021.04.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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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주 발원지 몽골 남쪽 사막·건조화 가속
기상청, 국내 유입·영향 신속 예측 정보 제공
국제적 ‘황사관측망’ 활용 등 공조 강화 필요

 

박광석 기상청장


봄이 되면 우리의 건강과 생활에 노란 경고등을 깜빡이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하늘을 노랗게 물들이는 황사다. 올해 동북아시아 여러 나라의 뉴스나 SNS에서는 황사로 인해 노랗게 변한 하늘 사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할 정도로 올봄은 유난히 황사가 자주 발생했다.
황사 발원지인 몽골에서는 초속 40m에 이르는 거대한 모래폭풍이 발생해 온 마을을 덮쳤으며, 중국 베이징에는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2010년 3월 이후 11년 만에 전국적으로 황사특보가 발령됐다. 한반도를 뒤덮은 짙은 황사는 불편함은 물론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겨우내 소식이 잠잠했던 황사는 봄이 되면 기지개를 편다. 그 이유는 발원지의 지면환경과 기상조건에서 찾을 수 있다. 황사의 발원지가 위치한 동아시아 내륙은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고 강수량이 적어, 지면이 건조한 상태로 겨울을 보낸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얼어있던 토양이 녹으면서 건조한 땅 위로 흙과 모래가 드러난다. 또한, 대륙고기압이 서서히 물러나고 봄철 이동성 저기압과 고기압이 발생해 황사의 발원 및 이동에 영향을 준다. 이동성 저기압은 황사 발원지를 통과하면서 상승기류를 발생시키고, 이동성 고기압은 한반도에 황사가 유입될 수 있도록 침강기류를 형성한다. 이와 같은 봄철 기압계 흐름은 황사의 이동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반도는 황사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황사는 몽골 고비사막이나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주로 발원해 북서풍을 타고 동북아시아의 끝자락인 한반도를 향해 불어온다. 발원지의 동쪽에 위치한 한반도의 입장에서는 황사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황사는 발원지에서 발생한 상승기류로 인해 상공으로 부유한 후 편서풍대를 타고 곳곳으로 날아간다. 가벼운 입자일수록, 바람이 강할수록 더 멀리 이동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미국까지 날아갈 수 있을 정도로 황사의 영향반경은 매우 넓다.

그렇다면 올봄 황사의 빈도가 잦아진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발원지의 기상 및 기후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월 중위도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강수량이 적었다. 이로 인해 황사의 주 발원지인 몽골 남쪽지역의 지면 눈덮임 상태가 적게 형성되고 건조한 경향이 강해져 황사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 또한, 몽골지역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영향으로 사막화와 건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삼림이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고 건조한 땅의 면적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몽골의 연평균 기온은 상승하는 추세다. 황사 발원지의 기온이 높아지면 사막화가 가속화돼 황사의 발원 조건을 더욱 충족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황사는 자연현상이므로 완벽히 막기는 어렵다. 다만 기상청에서는 황사의 국내 유입도와 영향도를 보다 신속하게 예측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황사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천리안위성으로 황사 발원지의 황사 이동을 감시한다. 또한, 황사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중국 내에 한중 황사공동관측망을 10개소 운영하고, 중국 기상청의 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해 황사를 조기에 탐지하고 예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사가 이동해 한반도로 유입되면 국내 황사 목측 관측 23개소와 부유분진측정기(PM10) 29개소 등의 황사관측망을 통해 실시간 관측값을 수집하고 황사특보의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황사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황사는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황사가 지나는 길목에 있는 모든 국가의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국내외 황사관측망의 공동 활용 및 국제적 공조를 강화해 황사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알릴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광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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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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