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훈 트리즈-큐 창의센터 대표/동의대학교 겸임교수

작은 이슈에도 비트코인 가격 급등·급락 반복…‘예측불가’
유통되고 있는 코인 고작 5%…95%는 독점소유자가 통제
누군가에 의해 ‘좌지우지’ 될수도… 따라하기식 투자 ‘금물’

두 번째 비트코인의 모든 것이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 
비트코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비트코인이 어떻게 사용될지,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상승할지, 아니면 폭락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경제학자들은 불확실성의 존재를 경제에 가장 큰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작은 이슈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에 대해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기적 행동이었음을 보여준다. 
물론 주식에서도 투기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진정한 투자의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한다. 그들은 회사의 사업성과 수익성을 감안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미래에 투자한다. 만약 그 회사가 10년 이내 망하고 없어질 회사라면 투자하지 않는다. 설혹 투자한 회사가 중간에 부도가 나게 되더라도, 미래성 있는 회사라면 다른 회사가 인수합병을 하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가치를 분석해 우량기업에 투자를 한다면, 투자가치가 소멸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주식과는 투자 포인트가 다르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은 기간별 가격 등락 그래프뿐이다. 블록체인기술의 미래가치가 비트코인은 미래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비트코인에 영향을 줄 만한 것은 별로 없다. 블록체인 기술이 미래의 전망 있는 기술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가치 있을 뿐, 비트코인과는 밀접한 관계가 없다. 
최근에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등을 했지만, 폭등할 만한 합당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히 일론 머스크가 대량 구매를 했다는 소식으로 인한 것이지 비트코인 자체의 성장 가능성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돈 많고 유명한 사람이 투자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 물결을 타고 함께 투기에 나선 것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한다. 
비트코인의 투자가치는 수요 집중에 의한 가격상승 전망말고는 예측 가능한 것이 하나도 없다. 수요집중 현상도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가 없다. 국내 주식투자로 유명한 존리도 비트코인의 투자에 대해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비트코인은 알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나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없다!” 
세 번째 비트코인은 소수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은 불과 5%에 불과하다. 비트코인 총량의 95%는 2.4%의 독점소유자들이 통제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95%의 비트코인을 매물로 내놓는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는가? 
겨우 5%의 유통만으로도 8,000만원 가까이 가격이 급등했다.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해 본다 하더라도, 독점소유자들이 5%만 풀어 놓았을 때 가격은 반 토막이 나서 4,000만원으로 떨어질 것이다. 소수의 누군가에 의해 비트코인은 얼마든지 좌지우지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무분별 화폐 발행이 인플레이션을 양산하고 그로 인한 부의 양극화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소유권이 과도하게 편중돼 있는 비트코인은 이미 개발자의 선한 의지를 벗어나 버렸다. 
독점 소유자들의 물량이 풀리는 순간 비트코인이 얼마나 폭락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사회가 운영되는 보편타당한 경제법칙의 틀 안에서 판단해 볼 때, 비트코인은 그 지배구조가 과도하게 집중화돼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자산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 글은 비트코인에 대해서만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이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무작정 따라하기 식의 투기적 의지를 가지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 
경제학자들이 비트코인을 싫어하는 이유는 비트코인의 괄목할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 내면을 살펴보았을 때, 과거 과도한 투기버블에 의한 경제적 사건들의 많은 요소들을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비트코인이지만, 단 하루 만에 가치가 소멸된다 해도 이상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세훈 트리즈-큐 창의센터 대표/동의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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