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을 존중·실천하게 하는 ‘세계시민교육’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 활성화에 찬밥신세
하루 빨리 울산 교육현장서도 진행되길 염원

 

김보민 울산 남목초등학교 교사

우리는 이미 세계화의 중심에 서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와 소통하고 있다. 세계화는 나의 이야기이다. 

2015년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 세계시민 교육이 국제사회의 주요 교육 의제로 정립되고, 곧바로 9월에 열린 유엔 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의 세부목표 4·7로 세계시민교육이 채택됐다. 

세계시민교육이란 무엇일까?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정의는 수없이 많다. 유네스코에서는 ‘학습자들이 더 포용적이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정의한다. 너무나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정의이기 때문에 어떤 교육을 세계시민교육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국제 NGO단체 옥스팜(OxFam)의 정의를 통해 세계시민교육을 좀 더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다. ‘1. 더 넓은 세계에 대해 알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인식하며 2.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3.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이해하며 4. 사회정의 실현하고 5. 지역에서부터 국제적 차원까지 다다르는 다양한 공동체에 참여하여 6. 더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사람’을 세계시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시민을 길러내는 교육이 세계시민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와 세계에서 벌어지는 문제가 ‘나와 우리의 문제’임을 아는 전 지구적 감수성을 지니고, 단순한 현상 너머의 문제의 구조적인 원인을 인식하는 시각을 지니며, 자신의 일상 속에서 세계화를 느끼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세계시민교육인 것이다. 

세계시민교육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은 타 국가와 연계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개발하고 발전 및 보급 등 다양하고 실천적인 방안들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부에서도 ‘세계시민교육의 확산’을 주요 정책 과제로 채택하고, 17개 시도 세계시민교육 중앙 선도 교사와 시도 선도 교사를 선발하고 이를 지원하는 등 세계시민교육 보급에 힘쓰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가장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곳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교사 연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과는 달리 울산에서는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홍보 및 이해 부족 등으로 인해 중앙 선도교사와 시도 선도교사의 모집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현재 울산광역시교육청의 중점 교육 시책인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로 인해 세계시민교육은 더욱 더 찬밥신세이다. 

세계화는 지금보다 더 고도화되고 지구촌은 더욱더 가까워질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타 국가의 일 또는 너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 나의 일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 학생들은 세계시민의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세계적인 것을 보는 안목을 기르고, 지역적 경계를 넘어 사고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 학생들의 세계관이 민족 중심적이거나 또는 틀(stereotype)에 갇혀 사고와 행동에 제한을 받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 울산 교육현장에서도 학생들에게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전달하고, 교육과정 내에 세계시민교육을 반영하여, 체계적이고 의미 있는 세계시민교육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김보민 울산 남목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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