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가족과 지인간의 n차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양상이다. 검사량이 적은 주말 영향 탓에 어제 확진자 수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당분간 확진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울산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대부분이 영국 변이주 바이러스가 원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영국 변이주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울산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72명이다. 이는 지난 한해 확진 판정을 받은 716명보다 56명이나 많은 것이다. 어제 기준 울산의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174.71명(3일 기준)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대구(385.19명), 강원(175.39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등한 이유는 전파력이 기존보다 1.7배 높은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울산지역 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는 지난 2월 부산장례식장에 다녀온 울산 감염자를 매개로 골프연습장, 사우나, 콜센터, 가족·지인 모임, 병원, 학교 등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지역 집단감염 사례는 부산 북구 장례식장-울산 골프연습장(변이 확정 사례 총 24명), 울산 북구 목욕탕(16명), 북구 자동차회사(2명), 북구 회사-목욕탕 2번 사례(5명), 동구 대학병원(4명), 중구 콜센터(5명) △중구 주간보호센터(2명) 등 최소 7건이다. 

울산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퍼지고 있는 영국발 변이는 전파력이 1.7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가 영국 변이주 코로나19 차단하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를 확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특별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본격적인 행락철과 가정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이동이 많아지는 시점이고 그만큼 방역 사각지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울산의 변이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정부 차원의 방역 지원이 절실하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건 시간문제인 만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방역 인력과 예산 지원에 당장 나서야 한다. 특히 백신 효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는 특단의 대책도 강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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