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리는 4일 곳곳에서 격돌할 방침이다.

이날 국회에서는 해양수산부 박준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국토교통부 노형욱·고용노동부 안경덕·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개최된다.

양당 지도부 교체 후 치러지는 첫 공수 대결인 만큼 여야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고된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낙마자가 나오면 민심 이반과 레임덕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고 ‘철통 방어’에 나설 태세다.

이에 맞서 당초 국민의 힘은 임혜숙·노형욱 후보자를 낙마 타깃으로 정조준했지만 주말 사이 박준영 후보자 부인의 고가 도자기 ‘밀반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적격 공세를 강화했다.

도자기 대량 반입 의혹이 국민 정서에 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의 부인은 남편이 주영국 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고가의 도자기, 장식품 등을 관세도 내지 않고 대량 반입한 뒤 카페를 개업해 허가 없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자는 공개 사과에 나서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밀수 의혹’이라고 명명하며 해양경찰청을 지휘하는 해수부 장관으로서 부적격이라며 질타했다.

임혜숙 후보자도 위장전입과 표절 의혹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임 후보자는 해외에 체류하던 기간에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가 총 13차례에 걸쳐 국내 주소를 이전해 위장전입 의혹을 받았다.

배우자가 과거 서울 대방동 아파트를 사고팔 때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과 후보자 본인이 투기 목적으로 서울 서초동 아파트를 사고 팔았다는 의혹, 이중국적을 보유한 상태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비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배우자의 농지 편법 증여와 논문 표절 의혹도 불거졌다.

노형욱 후보자에 대해서는 2011년 공무원 특별공급 제도를 통해 세종시 아파트를 2억7,000여만원에 분양받고는 실제 거주하지 않고 관사 등에 살다가 2017년 5억원에 매도해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일명 ‘관테크(관사 재테크)’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사당동에 살면서 배우자와 자녀의 주소지를 방배동과 반포동으로 옮겨 ‘강남 학군’ 진입을 노렸다는 위장전입 의혹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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