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지역발전위원회는 지난 7일 화봉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트램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 북구지역발전위원회는 지난 7일 화봉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트램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속보=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트램에 활용하려는 울산시 원안에 우려 목소리를 내 온 북구지역발전위원회가 무가선 트램을 직접 체험한 뒤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서며 반대 여론까지 환기하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위원회는 소음·진동 문제를 가장 크게 우려했는데 체험을 통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주민설명회에서 이런 사실을 전달하면서 폐선부지 활용을 둘러싼 주민 간 찬반 갈등(2021년 4월 26일자 보도)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11일 북구지역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소속 위원들은 지난 4일 울산시·북구 관계자와 함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오송분원을 방문해 무가선 트램 시승과 국내 트램 기술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폐선부지 활용 여부를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소음·진동, 안전성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고, 그 결과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실제 북구지역발전위 최병협 위원장은 “소음과 진동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1.5m 거리를 두고 트램을 지나가도록 했는데 버스나 지하철보다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같이 방문한 위원들과 평가 회의를 열었는데 대체적으로 같은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폐선부지 활용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북구지역발전위는 사흘 뒤인 지난 7일, 폐선부지 인근 화봉지구 6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들과 통장, 주민들을 대상으로 트램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최 위원장은 설명회에서 그동안의 트램 노선 진행 상황, 울산시와 협의 내용 등을 설명했고, 직접 체험한 무가선 트램에 대해서는 소음, 진동이 적었다는 점을 전달했다.
이후 주민들이 폐선부지 활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그간 원안에 찬성하던 주민들과 이어진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아파트 입대위 대표는 “기존의 철길과 동일하다고 느꼈던 트램에 대한 오해가 다 풀렸고, 오히려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됐다”며 “설명회가 없었다면 문제점을 안고 계속 반대를 했을텐데 이번 기회에 폐선부지를 활용하는 게 ‘퇴보가 아닌 발전’이라는 것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앞서 화봉지구 주민들은 “지척에 위치한 철길 때문에 수십년 간 소음과 진동, 이웃과의 단절 등의 피해를 입어온 만큼, 트램 노선을 옮기는 게 맞지 않겠냐”며 폐선부지 활용을 반대해왔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서는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얘기가 들리자 북구지역발전위에 주민설명회를 요청했다.
현재 북구지역발전위는 울산시와 폐선부지 활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북구청은 조금 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트램이 들어오는 것은 찬성이지만 폐선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는 주민들도 있기 때문에 의견 청취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트램 노선에 대해 여러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선을 위해 부서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무엇보다 시에서 자료를 보충해 주민설명회를 다시 갖겠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은 답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지역발전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울산시에서 마련한 주민설명회 이후 폐선부지를 활용한 트램 도입을 위해 △소음·진동 해소 방안 △정류장 3곳 이상 설치 △기사 선로 수평 토목 공사 △지방공원 사업 예산 지원 △문화센터, 소공원 등 주민휴식공간 건립 등에 대한 요구사항을 전달한 상태다.
울산시는 빠른 시일 내에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주민설명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