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 학성파크디아채 한 세대 거실 벽지가 누수 현상으로 떨어져 있다.  
 
   
 
  ▲ 울산 중구 학성파크디아채 지하주차장 콘크리트가 균열돼 상승한 모습.  
 

▷속보=울산 중구 학성파크디아채 입주민들이 ‘늦장 하자보수’로 2년 넘도록 속앓이를 계속 겪고 있다.(본지 2019년 9월 3일·2020년 9월 10일자 등 보도) 벌써 찾아온 여름 더위에 당장 올해 장마철은 어떻게 보내야할지 걱정 태산이다. 입주민들은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단체 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16일 학성파크디아채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올해 2월부터 특정 세대에서 누수 문제가 발생해 시공사 하자보수팀에 보수를 요청했으나, 담당자 부재와 보수비용 문제로 차일피일 시간을 지체했다”며 “그러다 3월초부터 누수 상태가 악화돼 일부 세대 안방 바닥과 발코니, 거실 상부 등으로 물이 흘러나오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벽지, 가구, 집기 손상은 물론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여서 입주자대표회의의 선 조치와 구상권 청구까지 하겠다는 말이 나오자 누수탐지 업체를 섭외해 누수 부위만 확인했다”며 “누수로 손상된 다른 피해는 손보지 않는 등 납득할 수 없는 대응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공사에서는 여러 이유를 대며 하자 접수만 받고 있고, 중구청에서는 해 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해서 입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우리와 같은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에서 관련 조례를 만들던지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며 “남들처럼 평범하게 집 다운 집에서 살고 싶은 우리는 아파트 정상화를 위해 집회 실시와 구청장 면담 등 강력하게 대응해가겠다”고 밝혔다.

2019년 2월 입주를 시작한 학성파크디아채는 사용승인 이전부터 부실, 하자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접수된 입주자 민원만 수백건에 달할 정도였다는 게 입주자대표 측의 설명이다.
이에 입주를 한 달 앞두고 현재 입주민들은 관할허가청인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용승인 허가를 반대한 바 있다.
당시 입주 예정자들은 “지하주차장 누수 현상, 소방안전부분, 건물 기둥 크랙현상, 환풍구 안전대책 등 입주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부분부터 보수를 진행해달라”며 “건물 기둥에 금가는 현상으로 구조물의 안전성, 내진 설계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때 우려는 입주 반년 만에 현실이 됐고, 지금껏 해결되지 않은 실정이다.
복도와 계단, 벽 등 아파트 곳곳에 균열이 자리 잡았다. 구조물에 가려진 스프링클러, 닫히지 않는 창문, 부서진 빌트인 가구도 여러 세대에서 목격됐다. 지난해 태풍 ‘마이삭’ 여파로 이들 하자는 더 나빠진 상태다.

학성파크디아채는 중구 학성동 356번지 일원에 총 209세대, 1개동, 20층 규모로 지어졌다. 울산 향토기업 신한건설이 시공하고, ㈜하나자산신탁이 시행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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