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외식 남구의회 의장

관광객 유치 위해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벤치마킹
잘 보존된 금속활자 둘러보며 종주국 자부심 느껴
장생포에서만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콘텐츠 찾아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5월 임시회를 무사히 마치고 다음날 나는 벤치마킹길에 올랐다. 머리가 복잡할 때,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싶을 때 나는 혼자라도 여행을 즐긴다. 에너지 충전과 새로운 콘텐츠를 찾기 위함이다. 
울산 남구는 장생포로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옛날부터 울산하면 장생포! 고래가 상징이다. 어떻게 하면 장생포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까? 구청장과 의원들은 고심이 크다. 
구민들의 혈세를 쏟아 부을 순 없기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아도 매칭할 수정 보안할 방안을 찾아보기라도 해야겠다는 책임감 때문에 26일 아침 막내 이모님의 도움으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찾았다. 
2009년 12월 국내 최대규모의 예술 문화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15만평의 부지에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 380여명의 예술인이 자발적으로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 문화예술공간을 짓고 공동체 마을 연간 11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문화예술의 대표적 명소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공간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찾는 관광객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고 예술공간이라기 보다 대부분이 소품을 파는 상업적인 냄새가 짙어보여 안타까웠다. 
유지가 힘들어 상업적으로 전락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여기까지 왔는데 얻는게 없는 것 같아 다시 출판거리로 갔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입구에 큰 돌에 새겨진 글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 차를 멈춰 사진으로 상징물을 담아왔다. 
우리나라 유명 출판사들은 다 모여 있었고 거리도 차분하고 안정감을 보였다. 도서, 양서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을 편안하게해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았다. 
가장 의미 있는 “사유와 문장”, “출판도시 활판공방”을 찾았다. 공방에는 손수 책을 찍어낼 수 있는 오래된 금속활자들이 크기별로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사용할 수 있었다. 
금속활자의 종주국으로서 자부심이 들었다. 급변하는 글로벌시대 금방 뚝딱 책 한 권을 만들어내는 시대지만 지금도 주문 제작으로 비단이나 전주 최고의 한지에 한 자 한 자 틀에 맞춰 손수 최고급 양서를 만든다고 한다. 
출판사, 작가들 속에서 잘 알려진 정병규 북 디자이너 선생님을 통해, 귀하고 보기 드문 책들은 지금도 품격을 담아 만들어지고 있었다. 직접 그 책들을 보니 정성이 가득담긴 보물같은 마음이 들었다. 정말 소중한 금속활자를 간직하고 있는 “출판도시 활판 공방”은 금속활자 종주국으로서의 가치와 위상을 지키며 보존되어야 되고 후세대에게 조상들의 훌륭한 기술력을 보여주고 국가차원에서 보존되어야 됨을 강조하고 싶다. 
이처럼 우리 장생포에도 로봇고래쇼, 고래수소차, 고래유람선, 고래트램, 하늘을 나는 고래 등 좀 더 장생포에 와야만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콘텐츠를 찾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하며 돌아왔다. 

변외식 남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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