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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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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1.06.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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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금지곡은 백제 가요 <정읍사·井邑詞>라는 기록이 있다. 『 조선왕조실록』  은 중종 13년 (1518년) 4월 <정읍사>를 《악학궤범》 에서 삭제하고 오관산(五冠山)을 실었다. <정읍사> 가사 내용이 음란하다는 이유로 궁중에서 금지곡이 된 것이다. 
우리 대중 가요사에 일제 최초의 금지가요는 1930년 이애리수가 부른 <황성옛터>였다. ‘황성옛터에 밤이 드니 월색(月色)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나…’ 나라 잃은 백성의 슬픔을 반일(反日)로 몰아 작사·작곡가를 체포하고 금지시켰다. 

‘이것 참 미안하지만/ 월급을 올려주세요 박사장/ 황소 같은 자식 놈이 여덞명인데/ 물가는 비싸지고 살아가기 힘드니 어찌합니까…’ 5·16 군사혁명 이후 1963년 가수 도민호가 부른 인기가요 <월급을 올려주세요>가 유행했다. 혁명정부에 딱 걸렸다. ‘박사장’을 박정희 대통령을, ‘황소’는 집권 공화당의 심벌이었으니…. 방송윤리위원회가 생긴 후 제1호 금지가요로 기록됐다. 
‘어제 소주를 잔뜩 마시고 나는…’(장기하의 얼굴들), ‘술 한잔을 다 같이 들이킬게…’(2PM) 라는 젊은 가수들의 노래는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19금(禁)’ 가요 판정을 내려 논란이 됐다. 법원은 “유해성이 있다고 판정하기 어렵다”고 판결해 머쓱해졌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김민기 작사·작곡에다 호소력 짙은 양희은의 목소리의 ‘아침이슬’은 1971년 발표 후 한 시대를 풍미한 민중가요였다. 
암울했던 정서와 1970~80년대 권위주의적 사회 분위기 탓에 ‘아침이슬’은 저항가요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한때 아름다운 가사로 서울시 문화상까지 받았으나 4년 뒤 이른바 긴급조치 때 금지곡이 됐다. 올해로 발표 50주년을 맞은 ‘아침이슬’은 80년대 민주화 이후 금지곡의 멍에를 벗고 국민 애창곡으로 거듭났다. 
수많은 명곡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김민기의 역작 뮤지컬 ‘지하철  1호선’도 30주년을 맞았다. 노래 한 곡의 이처럼 큰 울림은 ‘위대한 예인(芸人)’을 잊지 말라는 소리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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