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박미자  
 

느티나무 생각
박미자

유록빛 품어 안은 봄날의 느티나무
해마다 넓은 그늘 아낌없이 내어주며
뜨겁게
살았던 날들
위로하고 감싸던

시골 계신 부모님께 인사하러 가다가
태풍에 쾅 넘어져 시멘트 깁스라니
운문사
동구에 털썩
나도 가만, 주저앉았다

1965년 경북 영덕 출생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조집 ‘그해 겨울 강구항’, ‘도시를 스캔하다’
제5회 ‘김상옥 백자예술상’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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