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청해부대 장병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회 26일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서욱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서 장관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청해부대가 수행한 임무와 작전이 성공했다고 보나 실패했다고 보나’라고 묻자 “성공리에 임무를 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청해부대가 최초 임무는 잘 수행했고, 열악한 곳에서 추가 임무를 하다가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공감한 발언이다.
김 의원은 “백신 접종을 못 하고 신속 항원 검사 키트를 챙기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착”이라면서도 “임무를 수행하다 불가항력적 상황을 만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몇 가지 실수가 발생해서 군이 조리돌림 당하고 있다. 칭찬받지 못하고 욕받이가 되는 군이 안타깝다”며 “감사받으면서도 여론에 흔들리지 말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준비가 부족해서 90% 이상 감염병에 걸리고 중간에 돌아오게 됐는데 이게 성공한 작전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청해부대 장병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사투를 벌인 것이 잘한 것이지, 지휘관들이 지금 국민들한테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여기서 보고하는 게 맞느냐”고 거듭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신원식 의원도 “매뉴얼 상 임무 수행에 중에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긴급후송을 어떻게 할지 다 나와 있는데, 아무것도 안 했다”며 “그래 놓고 어떻게 성공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건은 우리나라 전사뿐 아니라 세계 해전사에서도 기록적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채익(남구갑)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서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서 장관은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관련 내용은 위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청해부대 34진 관련 군 당국은 9월 국내 복귀 후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역선진국이라 자화자찬하던 ‘K방역’ 정부의 민낯을 전세계에 알린 꼴”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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