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 영결식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내달 10일 전후 입당 예고…현직 당협위원장들 가세 세력화 
최재형 전 원장 견제 심리 최고조…“왜 긁어 부스럼 만드나”
지도부도 구도 갈려…소속 의원 41명 기자회견서 尹 입당 촉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되면서 당내 주자들과 내홍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당내 주자 진영에서는 장외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당내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에도 내부 분란을 우려한 듯 겉으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25일 윤 전 총장이 내달 10일 전후로 입당을 예고한 데다가 현직 당협위원장들까지 가세해 세력화에 나서면서 쌓였던 갈등이 분출하는 모양새다. 
당장 해당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징계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종인 배후설’까지 언급됐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26일 “윤석열이 김종인 품으로 들어갔다”며 “비대위원장까지 지내셨던 분이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있는데, 그의 측근들을 캠프에 포진시키는 저의가 무엇인지 알쏭달쏭”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이어온 최 전 원장 진영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 심리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최 전 원장에 대한 지지세력으로 분류되는 박대출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입당한 후에 돕든지, 탈당해서 돕고 다시 윤 전 총장과 들어오든지 택일하면 될 일인데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정당정치의 기본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도 “현직 당협위원장들의 행태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추후 입당 여부와는 별개로 이 문제는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도부에서도 구도가 갈리는 분위기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 전 총장 캠프 구성과 관련해 “당내 주자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나 시비 논란이 없도록 국민이 납득하는 방향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당내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여겨진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당협위원장들을 향해 “조급해서는 안 된다. 당의 방침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을 ‘우군’이라고 언급하며 “세부적으로 방법론이나 일정에 차이가 있더라도 너무 얼굴 붉히지 말고 동지임을 인정하고 돕자”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계파로 언급된 분들은 계파적 행동을 자제해서 다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백해무익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내 인사 등을 겨냥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내홍이 불거지면서 당 내에선 당 밖 주자들의 입당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41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한가지 생각, 정권교체로 나라를 정상화하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당하는 모든 외부 주자에게 차별 없는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고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며 “정권의 탄압에 맞서 싸웠고, 국민의 큰 기대를 받는 윤석열 예비후보의 입당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김 전 부총리 등 국민의 기대를 받는 다른 주자들께도 호소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플랫폼에서 한바탕 축제 같은 경선을 벌여가자”고 말했다. 
성명에는 정진석·권성동·이양수·유상범 의원 등 이른바 당내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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