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준작 ‘거북’  
 
   
 
  ▲ 백남준작 ‘시스틴 채플’  
 
     
 
     
 

첨단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콘셉트로 내세운 울산시립미술관의 주요소장 작품들이 윤곽을 드러냈다.
한국이 낳은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1932~2006)작가의 ‘거북’, ‘시스틴 채플’,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를 울산시민들은 올 연말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세 작품들은 인류미술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와 바다와 산(숲)을 품은 울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선택됐다.
특히 ‘거북’은 반구대암각화 전통과 산업화, 4차 산업 혁명 정체성을 담은 것으로,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는 기술과 생태의 결합을 보여준다는 가치가 부여됐다.
‘거북’은 백남준 작가가 전성기였던 1993년 즈음 칭기즈칸, 알렉산더 대왕 등 ‘영웅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한국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모티브로 한 구상한 작품이다. 모니터 166개로 가로 6m, 세로 10m 규모의 대형 거북형상을 만들었고,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서 받은 영감으로 모니터 안의 영상을 만들었다. 이후 ‘거북’은 백남준의 대표작이자 걸작 중 하나로 꼽히며 주요 전시에 나왔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6년 서울 종로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시스틴 채플’은 지난 2019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의 백남준 회고전에 등장했다.
1993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 독일관 작가로 참여한 백남준에게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테이트모던 회고전을 통해 26년 만에 처음으로 재현했다. 베네치아 출신인 마르코 폴로의 동방여행을 미켈란젤로의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모티브로 동서양의 이질적인 표상을 담아낸 작업이다.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1993, TV 23대)는 지난 2017년 일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 예술의 숲에서 전시됐다. 당시 와타리움미술관의 소장 작품이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올해 12월 대왕암 공원에서도 시립미술관 개관기념 소장품을 열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울산시립미술관은 사업비 677억 원을 들여 중구 북정동 1-3번지 일대 부지 6,182㎡에, 연면적 1만 2,770㎡,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주요시설로는 전시실, 수장고, 다목적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준공은 오는 11월, 개관은 12월로 예정돼 있다.
27일 오전 송철호 울산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소장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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