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내 양극재 제조 설비 등 약 1,097억원에 양도받기로
삼성SDI, 1,500억 규모 유상증자 참여도 의결…투자자금 조달 도와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양극활물질(양극재) 제조 전문 기업 에스티엠이 모기업인 삼성SDI의 양극재 라인 일부를 넘겨받아 소재 제조 사업 일원화에 나선다. 양극재는 2차 전지 핵심 소재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3분기 내 자회사 에스티엠에 양극재 제조 설비 등을 약 1,097억원에 양도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증설 공사가 진행중인 울산사업장내 신규 양극재 라인과 공장 건물을 모두 합한 규모다.
앞서 삼성SDI는 2019년과 2020년에도 운영을 위한 출자금액을 포함해 총 1,000여억원 규모의 양극재 라인을 에스티엠에 양도한 바 있다. 사업 효율성 차원이었다.
삼성SDI는 이번에 에스티엠의 양극재 라인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에스티엠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의결했다. 출자는 8월 25일 단행된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양사에 분산된 양극재 소재 라인을 점차 에스티엠으로 일원화해 소재 부문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스티엠은 2011년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TODA)가 50대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회사로, 이후 출자·지분 인수 과정을 거쳐 2015년부터 삼성SDI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5년 증설을 통해 양극재 생산 규모는 연간 3,000t에 이른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하나로 배터리 용량·출력 등 주요 특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배터리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미국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을 선언한 삼성SDI는 2차 전지 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 내재화(어떤 현상이나 성질 따위가 내부나 일정한 범위 안에 있게 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에스티엠 외에도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투트랙’으로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일 방침이다.
에코프로이엠은 작년 2월 삼성SDI와 국내 대표적인 양극재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40대 60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내년 1분기 경북 포항에 있는 양극재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에코프로이엠은 연간 전기차 35만대 분량의 차세대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에코프로이엠은 오는 2025년까지 2.5배 이상 규모의 증설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삼성SDI는 안정적인 양극재 확보와 함께 양극재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I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은 니켈 함량이 88%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니켈 함량을 늘릴수록 용량은 커지고 가격은 낮출 수 있다.
작년 연구개발(R&D) 비용은 8,083억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소재 내재화에 나선 만큼 삼성SDI도 소재 부문에 대한 추가 투자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에코프로이엠에 더해 에스티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이 강화하면 삼성SDI의 실적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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