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지역 내 대기업들이 집단으로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본격 휴가철을 맞아 대시민 담화문을 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올여름 휴가는 울산에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가 4차 유행에 접어든 시점에 본격 휴가철을 맞은 만큼 이동보다는 멈춤을 통해 지역내 휴가지에서 차분하게 휴식을 즐겨 달라는 메시지다. 울산시는 이같은 희망을 담아 다음달 31일까지 ‘여름휴가는 울산에서 보냅시다'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번 휴가철에 시민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고 울산에서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느냐에 있다. 

실제로 울산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코로나19에 적합한 비대면 휴식공간이 즐비한 지역이다. 반구대암각화를 품은 선사1번지와 언양 작천정계곡, 태화강국가정원과 십리대숲, 장생포 일대와 대왕암 공원은 전국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적의 힐링 공간이다. 어디 그 뿐인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천마산 편백산림욕장과 대운산 치유의 숲은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최적의 힐링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휴가철을 기점으로 울산의 관광 정책 방향도 철저한 언택트 시대, 비대면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울산을 다녀간 관광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기도 하다. 관광도 이제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제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질서 속에서 다양한 분야에 좌표를 수정하고 미래를 위한 변화에 나서고 있다. 관광산업 역시 이같은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울산시에서도 온라인 홍보단을 활성화 하고 블로그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해 울산 곳곳에 숨은 명소들을 발굴하고 홍보하는 작업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이미 7월부터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울산은 산업도시의 특수성 때문에 이번 주말부터가 본격적인 휴가시즌이다.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진 울산이지만 일반적으로 울산에서 휴가를 보내는 시민들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지역의 명소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울산이 가진 비대면 관광지, 힐링 콘텐츠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 접근성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인프라 구축도 병행해 울산 시민 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각광받는 비대면 휴가지가 되도록 관광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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