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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조성 ‘파크골프장’, 일부 동호인 ‘사유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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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 제외 6곳 이용객 자율에 맡겼지만 ‘협회’ 사실상 독점적 사용
각 구·군 위탁 없었는데도 협회 “회원만 이용 가능” 내쫓는 경우 허다해
비회원 배척 자제 요청에 ‘파손된 시설물 스스로 보수했다’며 권리 주장

울산대공원 ‘유료·전면개방'…남구, 태화강 ‘전면개방 강제' 방안 고심
 

   
 
  ▲ 지난해 9월 울산 동구청이 예산 3억6,000만원을 들여 조성한 쇠평 파크골프장 입구에 ‘동호인 외 출입금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울산지역 지자체가 혈세를 들여 조성한 ‘파크골프장’이 일부 동호인들만의 놀이터로 전락하며 ‘사유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며 파크골프협회 측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14일 울산시와 5개 구·군에 따르면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조성한 파크골프장 7곳. 주민들의 여가 생활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시설물이다.
시설별 예산은 △울산대공원(18홀·2만250㎡) 6억원 △중구 동천(27홀·2만㎡) 3,800만원 △동구 쇠평(9홀·4,958.7㎡) 3억6,000만원 △북구 진장(18홀·2만5,000㎡) 2억5,000만원 △울주군 청량(18홀·6,500㎡) 1억원 △울주군 범서(18홀·8,851㎡) 3억원 등이다. 남구 태화강 둔치(36홀·2만4,000㎡)는 과거 울산시가 운영하다 2013년 남구로 이관되면서 총 예산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
이들 파크골프장 중 울산대공원을 제외한 6곳은 현재 ‘무료’로 운영 중이다. 도심 하천이나 공원 등 개방된 공간에 조성돼 있고, 여건상 별도의 관리인을 두기 곤란한 탓에 ‘무료’로 개방하고, 이용객 자율에 맡겨두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취재결과 각 구·군 파크골프협회가 사실상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의 목적으로 조성된 시설물인데도, 협회 측은 회원이 아닌 이들의 사용을 공공연하게 배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가입을 독려하거나 ‘눈치’를 주는 수준을 넘어서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며 내쫓는 경우도 허다하게 벌어진다. 협회 커뮤니티에는 이들 시설물을 버젓이 ‘회원제’라고 안내하고 있다.

울주군의 한 주민은 “재미있어 보여서 구장 안에 들어갔었는데 ‘회원이 아니면 나가라’고 소리치더라”며 “하도 당당해서 협회가 돈 들여서 만들고 운영하는 시설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일부 파크골프장을 두고서는 서로 다른 협회 회원들이 갈등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와 협회 측이 파크골프장 운영을 두고 정식으로 위탁 관리 등과 같은 절차를 밟은 것은 전혀 없다. 지자체마다 ‘전면 개방’ 방침을 강조하고, 비회원 배척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협회 측에 수차례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소용은 없었다. 일부는 하천 범람 등으로 파손된 시설물을 스스로 보수하면서 당연스레 ‘권리’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동구청은 쇠평 파크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협회에 문의하고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협회에 가입하면 ‘회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협회 측에 지불해야 한다.

   
 
  ▲ 유료 운영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울산대공원 파크골프장.  
 

유일하게 ‘유료’로 운영 중인 울산대공원 파크골프장은 특정 동호인들의 ‘사유화’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당초 미니골프장이었던 시설물을 변경해 2019년 4월 개장한 이곳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설물 사용료 4,000원, 장비 대여료 1,000원만 지불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부산이나 양산 등에서도 ‘원정’을 오는 탓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현재는 ‘울산 시민’으로 제한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6개월 이상 운영하지 않은 지난해에도 1만2,171명이 이곳을 찾았고, 올해는 8월 말 기준으로 총 1만2,928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파크골프 인기가 꾸준히 늘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시설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최소한의 비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울산 남구 태화교 아래 태화강 둔치에 조성된 파크골프장. 무허가 시설물 등으로 골칫거리였던 이곳은 양성화 절차를 밟아 내년 6월 재개장할 계획이다. 현재 남구 파크골프협회가 ‘독점 사용’ 중인 이곳은 내년부터 ‘전면개방’으로 전환된다.  
 

무허가 시설물로 수년째 골치를 앓았던 남구도 태화강 둔치 파크골프장의 양성화와 함께 ‘전면개방’을 추진한다.
그동안 이곳은 사실상 남구 파크골프협회가 관리하면서 무허가 시설물을 설치하고, 독점적으로 사용해왔다. 남구는 현재보다 다소 규모를 줄여 2만2,000㎡,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27홀 규모로 파크골프장을 정식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국비 6억원을 확보했으며, 설계와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영향평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영구점용허가 등을 거쳐 내년 6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년만에 ‘양성화’의 길을 연 남구는 이 시설물의 ‘전면개방’을 강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구 관계자는 “그동안 협회가 관리·운영해오던 부분이었지만, 예산을 들여 조성·운영하게 되는 만큼 이전처럼 협회 측에 모든 걸 맡겨둘 수는 없다고 본다”며 “지자체에서 나서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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