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울산에 철도가 들어온지 딱 1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울산박물관에선연말까지 ‘새롭게 보는 울산 철도 100년'이란 이름의 테마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21년 10월 25일 철도가 울산에 들어왔던 것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어제 개막한 이번 전시에선 100년전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등장한 화륜거(火輪車)가 울산에 들어온 배경과 1921년 10월의 성남동 울산역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와 함께 울산의 새로운 철도역 하나가 이름을 확정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바로 북울산역이다. 울산 북구 창평동에 신설되는 역 이름이 ‘북울산역’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한다. 국가철도공단은 이 역의 이름을 정하면서 지난 1월 북구에 역사명칭 제정 의견 조회를 요청했고, 북구는 주민 의견수렴과 지명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 ‘북울산(박상진)역'으로 역사명을 결정해 국가철도공단에 의견을 제출했다. 하지만 철도공단의 내부지침상 6자 이상, 병기역명 사용 불가에 따라 ‘북울산박상진역’으로 수정해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에 신설역사명 안건을 상정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그마저도 불가판정을 받았다. 역 이름에 사람의 이름이 들어갈 수 없다는 구태의연한 변명이 이어졌지만 어쨌던 최종 역 이름은 북울산역이 됐다.

역 이름마저 울산시민의 뜻대로 되지 않는 곡절을 겪었지만 북울산역은 미래가 더 주목되는 철도역이다. 이제 곧 제모습을 드러낼 북울산역은 서울 청량리로 가는 고속철도가 통과하게 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동해선 철도의 중심역으로 자리하는 입지를 가진 역이다. 그 비밀은 바로 북울산역을 지도위에 놓고 보면 답이 나온다. 철도의 신설과 변화는 노선이 통과하는 주변 지역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문제는 동해안 철도시대를 대비하는 국가철도공단과 울산시의 자세다. KTX울산역이 졸속 개통으로 곧바로 증축공사를 한 전례가 있는데도 반면교사로 삼지 못했다. 예측이 빗나간 KTX울산역의 과오가 충분히 학습효과가 됐을 수 있지만 철도공단은 여전히 울산을 홀대했다. 

북울산역의 규모는 앞으로 큰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처음부터 이 곳에 역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이는 현장이다. 당장 북울산역의 규모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역명에 박상진의사가 빠진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역사 규모는 다른 문제다. 철도공단이 그냥 알아서 규모를 키워줄 리는 없다. 미래에 대비한 지속적인 증축 요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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