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충우 작 백자5인다기  
 
   
 
  ▲ 신용균 작 철화 당초문 장군호  
 
   
 
  ▲ 장상철 작 회령백유화병  
 
   
 
  ▲ 정재효 작 산  
 
   
 
  ▲ 김경남 작 흑유 찻그릇  
 
   
 
  ▲ 신봉균 작 덤벙분청호  
 
   
 
  ▲ 이인기 작 백자 달 다관  
 

모시적삼을 입은듯 순박한 분청, 금방 시집이라도 갈듯 화장한 진사, 옷깃의 작은 먼지도 털어낼듯 깔끔떠는 백자…. 모양도 항아리, 다기, 화병, 대접, 다완, 컵 등 도예 장인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울산시민들 만나러 올해도 시내 나들이에 나선다.

울주군 삼동지역 7명의 도예 장인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삼동의 도예가들’전이 오는 29일부터 10월4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울주군 삼동은 조선시대 중앙관청에 분청사기 등 도자기를 납품하던 ‘자기 소’가 있던 곳으로 삼동의 도예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이 유행했던 올 여름에도 삼동의 도자기 맥을 잇고자 땀 닦을 여유도 없이 흙을 빚고, 물레를 돌리고, 가마에 불을 지폈다.

이 지역에는 30년 전부터 사기장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어 터를 잡고 살아왔다. 왕방요(신용균)·조일요(정재효)·지랑요(신봉균)·청암요(장상철)·삼동요(이인기)·하잠요(김경남)·백상요(이충우)가 그들이다.

전통 방식을 지키는 삼동의 도예 장인들은 정작 울산 시민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전국의 다도와 도예계에선 유명인사들이다.

이들의 도맥(陶脈)은 ‘이도다완’의 재현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도예가 고 신정희(1938~2007) 옹에게서 흘러나왔다. 이들은 신정희 옹의 가족과 친인척, 그리고 제자와 지인들로 서로 연결돼 있다.

그리고 이들은 흙과 벽돌을 직접 쌓아 만든 가마에 장작으로 불을 피우는 전통가마를 고집한다.

왕방요는 일곱 장인들의 가장 큰 형이자 신정희 옹의 둘째 아들 신용균 장인의 가마다. 1994년에 이곳 삼동면으로 들어왔다. 1992년 가장 먼저 삼동면에 자리 잡은 조일요는 신정희 옹의 제자이자 조카 사위인 정재효 장인의 가마다. 지랑요는 신정희 옹의 넷째 아들 신봉균 장인의 가마이다. 둘째 형 왕방요의 신용균 장인을 따라 삼동면에 들어왔다가 2002년에 독립하여 지랑요를 세웠다. 청암요는 신정희 옹의 제자 장상철 장인의 가마이다. 그는 신정희 옹의 큰 아들 신한균 장인의 처남이기도 하다.

삼동요의 이인기 장인은 신정희 옹의 셋째 아들 장안요의 신경균 장인 그리고 조일요의 정재효 장인과 학교 선후배의 인연으로 묶여 있다. 하잠요는 신정희 옹의 조카이면서 조일요 장인의 처남이자 제자인 김경남 장인의 가마다. 1993년 조일요에서 가마를 쌓을 때 그 일을 돕고자 삼동에 들어오면서 그의 도예 인생도 시작되었다. 백상요는 신정희 옹의 제자 이충우 장인의 가마이다. 10년의 사문(寺門) 생활을 뒤로 하고 속세로 돌아온 그는 2002년 도예의 세계에 입문하며 삶의 수련을 이어왔다.

신용균 장인은 “저희들의 작품이 코로나로 지친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힐링이 되어드릴 수 있다면 더 바람이 없겠다”며 “자연의 맑은 기운을 담은 삼동면 도예의 가치는 물론 작품 활동에 온 힘을 다하는 도예가들 면면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역사문화관광지로도 손색없는 울산의 새로운 도자마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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