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한국석유공사가 내년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중규모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TF를 구성해 최적의 CCS 모델 도출에 나선다.

동해가스전은 국내 CCS사업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최적의 실증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와 최근 탄소 문제 해결의 핵심 분야인 CCS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추진하는 다부처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동해가스전 CCS 실증모델(동해가스전을 활용한 중규모 CCS) 개발과 향후 CCS 사업 확장을 위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협약 체결 직후부터 공동 TF를 구성해 △동해가스전 CCS 실증사업의 최적 모델 도출 △CCS 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사업성 검토를 진행한다. 또 연구결과를 기초로 양사의 협력관계를 점차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매년 1,040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저장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그 첫 번째 단계로 내년 천연가스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 가스전을 활용한 CC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640만t은 이산화탄소 활용이고, 400만t은 지중(地中) 저장을 통해 처리할 예정이다.

지중 저장은 산업체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파이프를 통해 땅 속 공간에 주입·저장하는 사업이다. 이는 현재 기술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7월 CCS 사업을 위한 전담조직과 전문인력을 확보한 상태다.

정부는 천연가스 생산이 곧 종료되는 석유공사 동해가스전을 활용해 오는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CCS 실증 사업의 개념 설계를 위한 연구과제를 지원한다. 연구과제에서 석유공사는 탄소 저장 부문을 담당하고 SK이노베이션은 탄소 포집 부문의 기술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년간 동해가스전 운영관리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해 이번 지중 사업 중 이산화탄소 저장 부문을 수행한다. 석유공사는 오는 2025년부터 연간 40만t씩 30년간 총 1,2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동해가스전 지하공간에 저장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국내 CCS 분야별 관련기업 및 전문가들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통합실증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이다.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목표로 국내 CCS 실증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 부문을 맡게 된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울산지역 산업시설을 대상으로 최적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SK에너지는 포집 기술을 울산 산업단지 내 수소 플랜트에 적용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예정이며, 향후 산업단지 내 주요 이산화탄소 발생 공정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 김동섭 사장은 “공사는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 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국가 탄소 발생 저감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낼 것”이라며,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암모니아 사업과 더불어, 이산화탄소 저장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국내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CCS 사업이 필수적이며 다양한 기술 개발과 사업 경험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한국석유공사와 탄소 중립 관련 다양한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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