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이용 늘고 지하철역도 평소보다 붐벼

시내버스 파업 안내문[촬영 김준범] 연합뉴스

 대전 시내버스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30일 출근 시간대 버스 운행이 줄면서 시민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대전시는 이날 14년 만에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하자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3개 시내버스 회사와 비노조원의 시내버스 운행, 전세버스 임차, 도시철도 증편 운행, 택시 부제 해제 등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시가 오전 6시께 시내버스 파업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발송했지만, 상당수 시민은 새벽에 이뤄진 노조의 파업 선언을 알지 못한 채 집을 나섰다.

일부 시민은 버스 정류장에 붙은 '시내버스 파업 안내문'을 보고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시민은 "버스 간격이 벌어져 출근 시간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노사 문제로 시민이 불편을 겪어야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강모(27) 씨는 "평소 5∼10분 만에 오던 버스가 30분이 지나도 안 와서 포기하고 택시를 탔다"고 말했다.

배차간격 안내도 뜨지 않아 시민들은 연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발을 동동거렸다.

버스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택시를 잡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켜는 이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대체 투입된 전세버스가 노선번호를 붙이고 운행했지만, 시민들이 이 번호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허둥지둥 버스에 오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침부터 승용차 이용량이 늘면서 주요 도로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운행을 하루 242회에서 290회로 48회 증편했지만, 시내버스를 이용하던 직장인과 학생 등이 도시철도로 몰리면서 역사가 붐비기도 했다.

앞서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과 대전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자율교섭·특별조정에 들어갔으나 10시간 만에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정년 3년 연장, 임금 4.7% 인상, 단체협약에 법정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명시하는 방안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자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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